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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퇴근길...

jk1 2008. 10. 28. 00:18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스도쿠를 했다. 아이팟 터치는 참 좋구나...

무의식 중에 강남역 이겠구나 하고 내렸다. 이런... 너무 빨리 내렸다. 우성아파트 앞에서 내려버렸다.

한참을 걸어서 강남역에 가야 한다. 음악을 바꾸고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길을 가는데, 누가 나를 붙잡더니 여기서 양재역까지 머냐고 길을 묻는다. 멀다고 답하니 aT센터가 머냐고 묻는다. 여기서 양재로 가는 것 보다 더 머니까, 버스타고 가라고 답했다. 꽃 판매장이 있냐길래, 옆에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금 문을 닫았을 거라고 친절하게 답해줬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절에 다니냐고 물었다. 아니다. 그러더니 내 관상인지 뭔지 철학관에서 나온 듯한 멘트를 날리기 시작한다. 도망가려고 했더니 잠깐만 들어보라고...
조상들이 나를 잘 살펴준단다. 집안에 기관지 안좋은 사람이 있다. 집안 어르신이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한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고 한다. 난 돈을 모을 수 있는 운이 아니라고 한다. 내가 대장운이라서 직장인 생활에 안 맞다고 한다. 조상님의 원을 잘 풀어주라고 한다.
하지만 방법은 자기들하고 좀 더 얘기를 하면 알려준다는 뉘앙스다. 내가 산만해서 자기들도 정신없이 말하고 있다고... 결국 차라도 한 잔 사달라고 한다. 그래야 잘 정리해서 말할 수 있단다..
약 20분 동안 붙들려서 얘기했다.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추위에 벌벌 떨면서, 왜 20분 동안 그 사람들 얘기를 들었을까....

강남역에 들러 전화기 가격을 좀 알아봤다. 생각보다 싸긴 한데,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지하철을 타서 집으로 가면서 무한도전을 봤다. 혼자 신났다.

신도림에서 문이 열린다. 그런데... 오른쪽 문이 열린다. 그렇다 신도림행 전철을 탄 것 이다...
위로 올라가서 플랫폼을 바꿔 집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야 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신도림행 전철.

우울한 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