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부모님께서 여행을 가신다기에 외투를 사러 간 적이 있다. 기능성 제품으로 사드리려고 노스페이스를 가봤다. 아무래도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보니 우선적으로 들렀는데... 요즘 밖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외투. 죄다 노스페이스다. 그냥 콜럼비아 매장으로 갔다. 가격은 비슷하지만, 최소한 아버지가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있는 걸 볼 수 없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 참 유행에 민감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요즘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다.
대부분 보면 똑같은 옷을 입고 있고, 똑같은 가방을 들고 있다. 단지 다른게 있다면, 색깔. 예전에도 그랬고, 요즘에도 그렇다. 하지만 이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게, 대부분 타이즈나 스키니 진을 입는다는 거다. 스키니 진이나 타이즈를 입는다는 것.
몸에 달라붙는 바지. 다리가 긴 사람들이 입으면, 폼도 나고 멋지다. 하지만 다리가 짧은 일명 '숏다리'. 뭐라 할 말이 없다. 꼭 다리가 긴 사람이 입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 스키니 스타일의 옷을 입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커버할 수 있는 스타일로 연출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이다. 그렇지 않기에 이상하게 보이는 것 이다. 다리가 더 짧아 보이는 연출은 정녕 그 사람이 의도한 것 일까?
옷 이라는 것은 이제 방한이나 기능적인 측면 보다 자신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크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자신을 표출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게 됐다. 자신의 외모적 특징을 부각시키는 측면 보다는 자신의 부를 자랑하거나, 나도 유행을 입는다는 식의 단순한 표현수단이 된 것 같다.
왜 그럴까. 왜 꼭 유행을 따라 입는 것 일까...
이런 현상으로 인해 나도 어쩌면 피해자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난 옷을 한 번 사면, 몇년을 입는다. 티셔츠 한장도 5년 넘게 입는 것도 있고, 코트는 8년을 넘겼다. 유행을 따라 사서, 2-3년이 지난 후에 입으면 난 유행에 뒤쳐지는 것 이다. 솔직히 유행에 뒤쳐진다기 보다는 지나친 호기심으로 뭐든지 접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지만, 유난히 패션 유행에는 둔하다. 미련하리 만큼 둔하다. 그렇다 보니 요즘 옷가게에서 파는 옷들... 난 마음에 안든다. 그러다 보니 옷 사는 것도 힘들고, 신발 하나 사는데, 1년을 고르다가 결국 외국 구매 대행 사이트를 찾고 있다. 이것도 유별난 내 사이즈 덕분에 쉽지는 않다.
난 나랑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민망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남들과 다른 스타일을 찾는건 아니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십수년째 리바이스 501을 입고 있고, 늘 같은 스타일의 상의와 칙칙한 색상을 즐겨 입는다. 개성을 중요시 여기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바지 스타일이 바뀜으로 인해서 그 동안 사둔 상의를 같이 입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스타일의 옷을 사기 힘든게 제일 크다. 난 옷 세련됨 보다 상의와 하의의 조화, 전체 색상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남들과 똑같은 삶. 왠지 재미 없지 않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들의 세계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게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해할 필요도 없다. 그냥 받아들이면 끝나는 문제다. 이렇게 답을 못 찾고 있는데, 엊그제 미녀들의 수다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고 있더군. 패널 한 명이 얘기를 꺼냈다. '우리'라는 문화 때문에 소속감으로 그런 것 같다는 그의 말. 와 닿는다.
한국은 외톨이에게 참 냉정한 세상이다. 혼자 영화를 보러가면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혼자 밥을 먹으면 주변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어야 한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행동하고 있다면, 그의 별명은 분명 외계인일 것 이다. 학연, 지연이 유독 강하게 나타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된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기를 바라고, 자신과 같은 뜻을 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 이다. 좋게 말하면 그렇고, 세상의 변화에 둔하다는 의미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상 중 내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권유의 문화다.
선택이라는 것은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쾌락이자 고통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고통이라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곤 한다. 그 중에 내가 접할 수 있는 것이 차와 카메라.
카메라의 경우 니콘은 캐논보다 부족한 렌즈 라인업과 높은 가격. 캐논은 보급기, 중급기에서 나타나는 초점 불량 문제 등이 있다. 하지만 니콘 사용자에게 캐논과 니콘 제품 추천을 부탁하면 니콘을 추천하고, 캐논 사용자는 캐논을 추천한다. 그들이 추천하는 이유에 단점은 빠져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현대, 기아, 삼성... 이 회사들 어느하나 장점만 가지고 있는 회사는 없다. 그건 전세계를 통틀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두 자기가 타는 차의 장점만을 내세워 추천을 한다. 현대/기아의 넓은 실내공간 혹은 삼성=일본제 라는 장점만 내세운다.
내가 본 이런 일들은 단순히 길 가다 내 것과 같은 것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서 밑작업을 하는 것 같다. 정말... 동질감 하나로 버티는 사람들 같다.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 월드컵과 올림픽에서만 빛을 발하는 국민의 관심에서 보면 그 답이 나오기도 한다. 정말 한국 사람은 그 소속감 하나로 한국을 떠 받들고 지금까지 훌륭한 한국을 만들어 왔다. 이건 정말 훌륭한 국민성이다. 하지만 그 생각...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변질된 소속감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어찌보면 마케팅 방법 중 하나를 잃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겠다. 스타마케팅.
늘씬하게 잘 빠진 모델이 입은 타이즈와 이쁜 티셔츠. 내가 입었으니까, 나도 이제 저 모델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는가?
중산층이 타고 다니는 중형차. 내가 그 차 샀으니까, 나도 이제 중산층?
조금 다르게 생각해서,
모두가 입는 저 옷. 그대로 흡수해서 나도 입어야지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
모두가 입는 저 옷, 하지만 내 체형에는 안 맞으니까 조금 다르더라도 내게 어울릴 수 있게 입겠다는 생각.
모두가 입는 저 옷 보다 더 앞서가는 스타일을 찾아내고, 그 스타일을 나에게 맞춰 내 것으로 흡수하겠다는 생각.
두번째와 세번째가 정답일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으뜸은 세번째가 되겠지.
누구나 뛰어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는 조화 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조화가 아닐까?
예전에 쓴 일기지만, 투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지만, 될 사람을 뽑아서 자신이 뽑은 사람이 됐다는 쾌감을 느끼고 4-5년 꿍시렁 거리며 산다는 것. 그 것도 참 웃기다. 투표에 참여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나는 투표 했으니까 내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보다 더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 참 유행에 민감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요즘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다.
대부분 보면 똑같은 옷을 입고 있고, 똑같은 가방을 들고 있다. 단지 다른게 있다면, 색깔. 예전에도 그랬고, 요즘에도 그렇다. 하지만 이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게, 대부분 타이즈나 스키니 진을 입는다는 거다. 스키니 진이나 타이즈를 입는다는 것.
몸에 달라붙는 바지. 다리가 긴 사람들이 입으면, 폼도 나고 멋지다. 하지만 다리가 짧은 일명 '숏다리'. 뭐라 할 말이 없다. 꼭 다리가 긴 사람이 입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 스키니 스타일의 옷을 입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커버할 수 있는 스타일로 연출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이다. 그렇지 않기에 이상하게 보이는 것 이다. 다리가 더 짧아 보이는 연출은 정녕 그 사람이 의도한 것 일까?
옷 이라는 것은 이제 방한이나 기능적인 측면 보다 자신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크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자신을 표출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게 됐다. 자신의 외모적 특징을 부각시키는 측면 보다는 자신의 부를 자랑하거나, 나도 유행을 입는다는 식의 단순한 표현수단이 된 것 같다.
왜 그럴까. 왜 꼭 유행을 따라 입는 것 일까...
이런 현상으로 인해 나도 어쩌면 피해자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난 옷을 한 번 사면, 몇년을 입는다. 티셔츠 한장도 5년 넘게 입는 것도 있고, 코트는 8년을 넘겼다. 유행을 따라 사서, 2-3년이 지난 후에 입으면 난 유행에 뒤쳐지는 것 이다. 솔직히 유행에 뒤쳐진다기 보다는 지나친 호기심으로 뭐든지 접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지만, 유난히 패션 유행에는 둔하다. 미련하리 만큼 둔하다. 그렇다 보니 요즘 옷가게에서 파는 옷들... 난 마음에 안든다. 그러다 보니 옷 사는 것도 힘들고, 신발 하나 사는데, 1년을 고르다가 결국 외국 구매 대행 사이트를 찾고 있다. 이것도 유별난 내 사이즈 덕분에 쉽지는 않다.
난 나랑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민망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남들과 다른 스타일을 찾는건 아니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십수년째 리바이스 501을 입고 있고, 늘 같은 스타일의 상의와 칙칙한 색상을 즐겨 입는다. 개성을 중요시 여기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바지 스타일이 바뀜으로 인해서 그 동안 사둔 상의를 같이 입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스타일의 옷을 사기 힘든게 제일 크다. 난 옷 세련됨 보다 상의와 하의의 조화, 전체 색상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남들과 똑같은 삶. 왠지 재미 없지 않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들의 세계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게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해할 필요도 없다. 그냥 받아들이면 끝나는 문제다. 이렇게 답을 못 찾고 있는데, 엊그제 미녀들의 수다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고 있더군. 패널 한 명이 얘기를 꺼냈다. '우리'라는 문화 때문에 소속감으로 그런 것 같다는 그의 말. 와 닿는다.
한국은 외톨이에게 참 냉정한 세상이다. 혼자 영화를 보러가면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혼자 밥을 먹으면 주변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어야 한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행동하고 있다면, 그의 별명은 분명 외계인일 것 이다. 학연, 지연이 유독 강하게 나타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된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기를 바라고, 자신과 같은 뜻을 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 이다. 좋게 말하면 그렇고, 세상의 변화에 둔하다는 의미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상 중 내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권유의 문화다.
선택이라는 것은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쾌락이자 고통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고통이라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곤 한다. 그 중에 내가 접할 수 있는 것이 차와 카메라.
카메라의 경우 니콘은 캐논보다 부족한 렌즈 라인업과 높은 가격. 캐논은 보급기, 중급기에서 나타나는 초점 불량 문제 등이 있다. 하지만 니콘 사용자에게 캐논과 니콘 제품 추천을 부탁하면 니콘을 추천하고, 캐논 사용자는 캐논을 추천한다. 그들이 추천하는 이유에 단점은 빠져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현대, 기아, 삼성... 이 회사들 어느하나 장점만 가지고 있는 회사는 없다. 그건 전세계를 통틀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두 자기가 타는 차의 장점만을 내세워 추천을 한다. 현대/기아의 넓은 실내공간 혹은 삼성=일본제 라는 장점만 내세운다.
내가 본 이런 일들은 단순히 길 가다 내 것과 같은 것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서 밑작업을 하는 것 같다. 정말... 동질감 하나로 버티는 사람들 같다.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 월드컵과 올림픽에서만 빛을 발하는 국민의 관심에서 보면 그 답이 나오기도 한다. 정말 한국 사람은 그 소속감 하나로 한국을 떠 받들고 지금까지 훌륭한 한국을 만들어 왔다. 이건 정말 훌륭한 국민성이다. 하지만 그 생각...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변질된 소속감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어찌보면 마케팅 방법 중 하나를 잃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겠다. 스타마케팅.
늘씬하게 잘 빠진 모델이 입은 타이즈와 이쁜 티셔츠. 내가 입었으니까, 나도 이제 저 모델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는가?
중산층이 타고 다니는 중형차. 내가 그 차 샀으니까, 나도 이제 중산층?
조금 다르게 생각해서,
모두가 입는 저 옷. 그대로 흡수해서 나도 입어야지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
모두가 입는 저 옷, 하지만 내 체형에는 안 맞으니까 조금 다르더라도 내게 어울릴 수 있게 입겠다는 생각.
모두가 입는 저 옷 보다 더 앞서가는 스타일을 찾아내고, 그 스타일을 나에게 맞춰 내 것으로 흡수하겠다는 생각.
두번째와 세번째가 정답일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으뜸은 세번째가 되겠지.
누구나 뛰어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는 조화 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조화가 아닐까?
예전에 쓴 일기지만, 투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지만, 될 사람을 뽑아서 자신이 뽑은 사람이 됐다는 쾌감을 느끼고 4-5년 꿍시렁 거리며 산다는 것. 그 것도 참 웃기다. 투표에 참여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나는 투표 했으니까 내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보다 더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