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m'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1.09 F1을 보는 그릇된 시각
  2. 2008.07.06 피곤했던 GTM 4전
  3. 2008.06.08 힘들고 피곤했던 하루
긍정적인 생각2010. 11. 9. 00:18
자동차 경주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따갑다.

ⓒ 2008 kiwon jung.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사람들은 그렇다.
시끄럽고, 요란하다. 게다가 운전하는 모습이 마치 죽으러 벽으로 돌진하는 것처럼 위험해 보인다.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 규정은 철저하게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많은 조항들을 갖고 있다.
지나가다 저런 차를 보거든, 차 내부를 슬쩍 훔쳐 보면, 한번에 알 수 있다. 롤케이지라는 파이프를 볼 수 있을 것 이다. 일종의 보조 프레임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서, 외부 충격으로부터 운전석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안전수단이다. 최후라 하지만, 이 놈이 제법 튼튼해서 전복이나 측면 충돌에서는 제법 그 위력을 발휘하곤 한다. 사실 모터스포츠에서 사망하는 사고를 찾아 보면 그 사례를 찾기 힘들 것 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러한 규정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아마추어들인데, 아마추어들... 경기에 사용되는 차가 그들의 자가용이다. 위에서 말한 롤케이지 같은 것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회용 엔트리 그리고 대회 주최의 스폰서들의 스티커. 그리고 그들의 작은 스폰서들 스티커까지 그냥 붙이고 도로를 누빈다.

ⓒ 2008 kiwon jung. 아마추어, 그들의 열의 만큼은 프로. 스폰서 스티커가 눈에 띄네.

ⓒ 2008 kiwon jung. 이 차가 그렇다는 것은 아님.

공도에서 중통, 직관의 소음과 조잡한 스티커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의 시선은 계속 따가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 열리는 대회 때문에 스티커를 뗐다 붙였다를 반복하기도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스티커를 붙이고 위험한 질주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스티커를 붙였다고 해서 모두 도로의 무법자가 되지는 않는다.

스티커와 요란한 외장. 그들 중 일부는 그게 멋이라고 생각한다.
불법 구조변경도 있고, 시끄러운 그들만의 튜닝.
무조건적으로 배기 저항을 없애다고 해서 차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아니고, 흡기 저항을 없앤다고 해서 성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사람은 사람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그들은 그렇게 관심을 끌고 싶은 것 뿐이다.
그리고 그들도 진심으로 성능을 높이고 싶겠지만, 외관과 소문만으로 튜닝이 진행되는 현실...
안타깝지만 이 역시도 결국 한국 모터스포츠가 발전하지 못한 탓이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KBS의 시사기획 10인가 하는 프로에서 'F1과 알펜시아의 꿈'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내보냈는데, 너무 단편적으로 방송을 기획 제작한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KAVO의 배임과 횡령등은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곪은 부분은 드러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도 맞다.
그들이 비하하는 한국 모터스포츠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도 알리고, F1의 효과에 대해서도 알리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

제일 화가 나는 것은 제작진이 계산하고 있는 F1의 수익률. 한국의 모터스포츠 현실에 대한 지적과 그 지적의 모순 등...
엉터리 정보를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어쩌면 주입하고 있다.
오랜 기간이라면 오랜 기간 동안 모터스포츠 바닥에 발가락을 담아왔다. 몸통까지 담았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언젠가 돌아가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믿고 있으며, 계속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나 같은 사람이 아닌 모터스포츠를 처음 접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 시사 프로를 본다면, 한국 모터스포츠는 인기도 없고, F1은 국가적 손해만 안기는 애물단지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다.

초반에는 KAVO와 F1의 뒷 얘기들을 풀어나간다.
나도 '아, 저런 문제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며 봤다. 나 역시도 몰랐던 부분이고,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중간 쯤 부터 다른 문제들을 거론하기 시작한다.
기존 일본 F1이 개최되던 후지 스피드웨이와 새로운 스즈카 써킷을 언급했다.
기존에 개최되던 후지 스피드웨이가 더 이상 F1을 개최하지 않는 이유는 높은 개최료라고 한다.
그리고 상하이 F1 연장에 대한 고민. 돈이 많이 소요되서 그렇단다.

점점 이상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이부분부터 짚어본다.


사람들이 이렇게 붐비는 장면을 내보내고, '매진은 아니지만, 흥행은 성공한 편이라는 평가'라는 모호한 결론을 내버린다.
수치적인 접근, 특히 건설비용과 입장권 판매의 관계만 놓고 보면 전세계 어느 GP던지 다 망한 경기다.

왜 다른 접근은 하지 않았을까?
세계 많은 도시 혹은 국가들이 F1 유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는 왜 알려주지 않을까?
일본, 싱가폴, 상하이, 아부다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왜 영국의 FOM에 높은 라이센스료를 지불하면서 F1을 개최할까 라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은 눈꼽만큼도 안보인다.
실질적으로 FOM은 F1의 주최인 FIA보다 더 F1에 밀접한 회사로, 버니 애클스톤이 수장으로 있다. 그가 죽으면 회사 운영이 불가능하다 할 정도로 열정적이기도 하지만, 구조 자체가 어딘가 구린 그런 단체이다.

물론 그런 단체긴 하지만, 전세계 20개 도시에서 FOM에게 돈을 내고 F1을 개최하고 있으며, 많은 도시들이 F1을 개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왜 F1만 때려 맞아야 하는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대회들에 대해서 고민해보자.

전세계 시민이 주목하는 F1과 각료들만 관심있는 G20. 무엇이 더 홍보에 도움이 될까?
사람들은 독일 총리가 누군지 몰라도 미하엘 슈마허는 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는가?

1988년에 개최된 올림픽. 경기장과 도로시설 확충에 투자된 금액은 얼마? 얼마전까지 공연도 안열리던 경기장들 운영비는?
1992년에 개최된 EXPO. 과연 이익이었을까? F1이 건설사만 배불린 반면 엑스포는 참여 기업들 주머니만 턴 것은 아니고?
2002년에 개최된 월드컵. 전국에 건설된 경기장이 몇개? 2002, 2006, 2010 월드컵 중계권은 얼마?

심지어 그 프로에서는 평창에서 수년째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동계올림픽도 디스하는 스킬을 선보이려 했다.
이부분은 보려다 초반에서 꺼벼렸다. F1과 같은 논리로 풀어나갔으리라...


아무튼 F1 얘기 중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현실.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냥 약간의 문제일 뿐이다.
솔직히 암담하긴 하다. 저 텅빈 스탠드는 태백레이싱파크인데, 용인 스피드웨이가 문을 닫고 요즘은 국내 경기는 대부분 태백에서 개최되고 있다. 종종 관람 차 가긴 하는데, 텅빈 스탠드는 매번 볼때마다 답답하긴 하다.
용인에서 겨우 사람들 좀 끌어모았더니, 삼성 에버랜드에서 공사를 이유로 문을 닫아 버리는 바람에 황무지 같은 태백으로 쫓겨갔다.

반박할 여지 없이 옳은 얘기들이 이어진다. 연예인들에게만 쏠린 관심 등... 어둡지만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틀린 사실을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다. 영암 써킷이 생기기전 한국에는 태백 써킷 하나였다고 말했다.

ⓒ 2010 kiwon jung. 2008년, 용인에서 데뷔한 스피라.

ⓒ 2008 kiwon jung. GTM 클래스의 경쟁.

ⓒ 2008 kiwon jung. 엘리사 클래스의 경쟁.

우리 멍청한 PD님께서는 사전 조사를 좀 더 철저하게 해야겠어요.
작은 꼬투리 하나 잡고 물고 늘어지는게 아니라,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도 아니고, 태백이 유일한 써킷? 웃기지도 않는다.

2008년 이전 사진 찾기가 귀찮지만, 태백 레이싱 파크로 이름이 바뀌기 전의 태백 준용 써킷이 생기기 전 부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존재했다. 2009년 돌연 경기장을 폐쇄하는 바람에 욕을 먹고 있지만,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이룩한 성지다.

사람이 횡한 태백 써킷은 고속버스, 기차로 몹시도 불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심지어 승용차도 불편할 정도다. 그래서 사람이 거의 없다.

그곳까지 찾아간 일본인들이 대단할 뿐...

ⓒ 2008 kiwon jung.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위 사진들은 PD가 없다고 생각하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의 GTM 경기가 열리던 모습이다.
잠시 용인 스피드웨이 얘기를 하자면... 용인에서 경기를 치르던 2008년 까지는 관중석에 사람이 제법 많았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렇지, 한번 구경하면 빠져들게 된다.
아래 사진에 사람들 모두가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일까?

ⓒ 2010 kiwon jung. 스피드웨이 관중석에서 구경하는 관중들.

아니다. 에버랜드 왔다가 의자도 제대로 없는 스탠드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들러 본 사람들이다.
이런 관중들을 무시하면 안되는게, 호기심에 들렀지만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다.

ⓒ 2008 kiwon jung. 물론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결론적으로 F1 준비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비리와 문제가 발생했을지 모르나, F1 GP의 유치가 단순히 입장권 판매와 적자 흑자를 판단할 잣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방송은 F1 GP에 대한 효과를 부정적이라고 단정짓고, 비리와 건설사만 배불린 뻘짓으로 매도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과연 언제 목포에서 그렇게나 많은 외국인을 볼 것 이며, F1 전세계 중계를 통해 한국 이라는 이름을 알릴 것인가?
세계 3대 스포츠라는 말은 그냥 지어낸 말이 아니다. 전세계 그 어떤 스포츠인 보다 연봉을 많이 받던 슈마허. 그는 왜 그깟 적자보는 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을까?

ⓒ 2010 kiwon jung.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응원했던 슈마허.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딴 질 낮은 방송으로 인해서 겨우 불이 붙은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기기 식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들은 능동적으로 안움직이나?
머리가 없어서 생각을 못하나? 입이 없어서 말을 못하나?

솔직히 말해 F1이야 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정보 기사 몇 개만 날려도 볼 사람이 수두룩 했다.
맨날 개낚시 기사나, 성폭행으로만 네티즌의 클릭 동냥 받으려고 굽신거리지, 창의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할 수 있는건, '보도자료 받기' + '복사하기' + '붙여넣기' 이게 뭐야?

나도 기자나 할까 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

일례로 아까 회사에서 단초점 프로젝터에 대한 정보 좀 얻으려고 구글링 했더니, BenQ에서 뿌린 홍보기사가 넘쳐흘러난다. 20페이지를 넘어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브랜드만 달라졌지, 홍보 기사 밖에 안보인다.
이 기사들의 문제가 뭐냐고?
내용이 다 똑같아. 판매사 입장에서 성공이지. 단초점 프로젝터 검색어 하나로 구글을 10페이지 이상 먹고 있으니까.
하지만 언론이 제품 홍보기사만 내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

요즘 언론이 이렇다. KBS는 방송국이지만, F1관련 다큐멘터리 사전 촬영(KBS 목포), 생중계, 다큐멘터리 3일 까지 기획했다는 방송사에 소속된 PD라는 작자가 생각한다는게 고작 그정도 밖에 안되나?
다음에는 자동차 경주에서 차들이 관중 스탠드로 날아가 사람들 죽을 수 있는 위험한 스포츠라고 보도하겠네? 풉


그리고 주요 언론들의 F1을 까기.

ⓒ 2010 kiwon jung. 불꽃을 뿜으며 달리는 로터스 머신.


주변 숙박시설이 부족해 관계자들이 묵을 곳도 없다고 기사를 냈다.

한우 사줄테니 영암으로 취재오라고 기자들 초청해서 한우먹으러 가는데... 가는데만 400km 넘는 거리에 갔더니 바로 옆에 호텔도 아니고 목포 허름한 여인숙에서 재웠어?

나는 숙소까지 가려면 목포에서 백만년 걸리는 줄 알았어.

숙박시설이 부족해? 인프라가 부족해?
나는 토요일 밤에 경기장에서 가까운 모텔 한번에 잡았다. 그 모텔에 외국인도 많더라.
외국인은 그 모텔을 어떻게 알았을까? 쉽게 말하면 인프라가 비교적 잘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왜 모텔에서 자면 안되는데? 그들은 한국까지 비행기 운임도 부담해야 하고, 기차 운임도 부담해야 해. 같잖은 시설에 호텔이라는 이유로 몇십만원씩 받아 먹는 호텔보다 인터넷 공짜에, 가격도 저렴한 모텔이 나을지도 몰라. 2배 받아먹지만, 호텔보다는 싸잖아?

도대체 수만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고급호텔들이 즐비한 도시가 어디있나?

차라리 야영장이 없었다고 까라.


경기는 겨우겨우 마무리를 지었다.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새 경기장이라 길이 미끄러운 이유도 있었고, 경기장에 대한 불신도 작용했으리라...

ⓒ 2010 kiwon jung. 2010 f1 korean gp에서 너님이 1등!

아무튼 질리도록 세이프카만 봤지만, 55 laps 다 돌았다. 너무 잘해서 싫어하는 알론소 1등.

경기가 끝난 후, 이번 경기가 파행이었다는 기사도 자주 떴다.
아무것도 모르는 진행요원, 안내가 없는 버스의 운행중단 등...


직접 다녀와본 결과 서울에서 엄청 멀다는 것 제외하면, 꽤나 괜찮은 입지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목포에서 차로 10-15분. 아무리 밀려봐야 30-60분. 오래걸리는게 아니다. 서울 시내의 금요일 퇴근 시간을 생각해봐라.
우리동네 골목길도 밀리는게 금요일 퇴근 시간이다.

이런면에서 볼 때, 10만명 넘게 몰린 이번 경기에서 나는 상당히 만족했다.
다만 질척거리는 진흙탕 길은 그들도 예상지 못했겠지...
부족한 화장실은 예상할 수 있었잖아!

아무튼 기자들이 말하는 것 처럼 엄청 파행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문제가 내년에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게 파행이지.


아무튼 정말 한국은 레이싱의 불모지였다. 심지어 10년 이상 유지되는 팀들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F1 Korean GP는 불모지에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다. 어떻게 잘 활용하냐가 문제겠지만, 나는 희망이 가득차 있다.
사실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지금 절실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기 때문이다.

2002 월드컵이 끝나고 K League가 떴듯이... F1을 발판삼아 국내 모터스포츠도 발전했으면 좋겠다.

PD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게 대책없이 깎아 내리면, 이 세상에 무엇이 남겠는가.


ⓒ 2010 kiwon jung. 출전준비.

ⓒ 2008 kiwon jung. 스피라.
Posted by jk1
일상다반사2008. 7. 6. 22:47

평소보다 일찍 출발. 7시 40분 쯤 집을 나섰다. 아버지 차에 있는 짐을 내 차로 옮기고, 용인으로 출발했다. 약 30분이 채 안걸려 서현역 크리스피 크림 도넛 앞에 도착했다.

평소에는 내 차와 남구 차를 이용해 2대에 나눠서 배달했으나, 오늘은 남구가 시간이 안되서 나 혼자 배달했다. 그래서 아버지 차를 타고 갔다.

도너츠 2400개 싣기. 하프더즌 400상자. 하프더즌 20개 들이 20상자. 결론적으로 20상자. 하지만 상자가 크다.

과연 들어갈 것인가... 불가능할거라는 말을 반복하며 지켜보던 직원을 들여보내고, 혼자 꾸역꾸역 20-30분 동안 큰 상자를 싣다 보니... 더이상 공간은 없는데, 2상자가 남는다. 멍하니 있다가, 정말 하기 싫었던 것을 실행하기로 했다. 큰상자를 뜯어 하프더즌상자 단위로 차 구석구석 채워넣기 시작했다. 때 마침 우진이 형이 전화온다. 일어났냐고 묻는다. 난 이미 분당이다. 그리고 도너츠 2400개와 싸우고 있으며, 그 중 선동세력인 좌빨 240개와 혈투를 벌이고 있다.

8시 20분에 도착해서 9시가 넘어서 분당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청바지와 티셔츠는 이미 젖었다. 몸이 무겁다.

조수석에 2박스. 조수석 쪽 사이드 미러가 안보인다. 차선 변경이 불가능하다. 판교 IC까지 가는 내내 답답한 시야로 운전을 제대로 못했다. 좌측으로는 자신있게 가능하지만, 우측으로는 불가능하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운전하면서 윗쪽에 있는 박스 방향을 세로에서 가로로 바꾸니 목을 앞으로 쭉 빼서 조수석 사이드 미러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좌측 코너링시 팔꿈치로 박스를 지지하고 핸들을 돌려야 했다. 좌측 코너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오른팔 팔꿈치를 박스에 붙이고 핸들을 잡는다. 코너가 심할 때는 핸들을 많이 돌려야 하므로, 왼손만으로 조향을 하며, 오른팔은 여전히 박스를 지지한다. 중간에 도넛 싸먹는 종이들이 쏟아지고 난리가 아니었다. 마성 톨게이트를 나와 스피드웨이로 가는 길은 즐거운 코스다. 꼬불꼬불 꺾어진 코너들의 연속. 2대로 배달할 때도 사실 즐겁게 운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얘기가 다르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운전할 수 없었다.

써킷에 도착하니 분당에서 흘린 땀 덕분에 멍하고, 배고프다. 형수님이 김밥을 주신다. 먹으면 토할 것을 알지만, 저 김밥을 안 먹으면 움직일 수 없을 것 같다. 불과 20분 정도 움직이고 김밥 때문에 속이 안좋다. 하지만 내 몸을 덥고 있는 땀과 나를 쪼여오는 옷들 덕분에 더부룩한 것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다 대충 소화가 다 됐던 것 같다.

예선전 구경하러 써킷에 들어갔다가 몸에 힘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재미도 없다. 그냥 느낌인지 몰라도 예선전은 확실히 긴장감이 떨어진다. 다시 본부로 돌아왔다.

진짜 오늘은 하루 종일 본부에만 있었다. 바람이라도 불면 멍하니 입벌리고 혼자 좋아하다 바람이 멈추면 다시 멍한 표정으로 시원한 물 마시는 사람을 바라보다 나도 아이스박스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 짓을 반복했다.


GT Class 결승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패독을 돌아다니면서 찍고, 출발 후에는 1번과 6번 포스트 근처를 누비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 십수년째 사진을 찍고 있지만, 아직도 어렵다. 실력도 부족하지만, 놓치는 순간이 너무 아깝다. 패독에서 드라이버와 팀원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찍었다.



이 사진을 찍고 옆으로 옮기는데... 드라이버와 감독으로 보이는 분이 포옹을 한다. 아쉽다.
머플러에서 불을 뿜는 차량을 발견했다. 계속 기다리고, 자리도 옮겨보지만, 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실패.

지난 번 우포늪 갔을 때도 그렇고 작년 보성 녹차밭 갔을 때도 그렇고, 사진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내가 조금이도 주춤하거나 헤매면 그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철저하게 계산된 계획이 필요하다.

원래 셔터를 막 눌러대던 내가 이렇게 사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습하는건... 나도 상업사진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남들의 호응을 바라는게 아니라, 나중에 밥 벌어 먹어야지. 자동차, 인물, 풍경... 하나씩 정복해 나가는 거야. 내년에는 오타쿠들 따라서 레이싱모델 사진 찍으러 다닐지도 모르겠다.


햇빛에 노출된 시간은 아주 적었지만, 얼굴과 팔은 또 까맣게 탔다. 습한 날씨 덕분에 청바지는 축축하고, 티셔치는 이미 젖어 있으며,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덥다. 움직임이 가장 적었지만, 정말 힘들었다.

빨리 자야 내일 출근하지. 얼른 자야지.

 

 

Posted by jk1
일상다반사2008. 6. 8. 23:12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분당에 들러서 도넛을 싣고 용인으로...
하지만 분당에 가는 길은 밀린다. 올림픽대로에서 경부로 진입했는데, 반포 IC에서 빠질 수 없더군. 밀리고 밀리는 길을 서초IC까지 가서야 빠져나갈 수 있었다. 분당-내곡 도로 타고 빠르게 분당으로 진입. 지난 번에는 안 밀렸었는데, 이번 주는 비온다는데 내려가는게 엄청 밀렸다.

스피드웨이에 도넛을 풀고,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비온다던 날씨는 햇빛만 쨍쨍. 더워 죽겠다. 안그래도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지 못 한 것 같은데.

덥다. 너무 더워.

용인을 가니... 차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못생긴 중형차를 사느냐, 아니면 그냥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큰 차를 사느냐.
안 그래도 차 파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지금. 또 어떤 흰색 차를 타시는 분께서 문짝을 찍어놨다. 도색까지 묻도록 찍어놓고 얼마나 상처났다 문질러 봤나 보다. 그 주변이 깨끗하다.

내가 찍은 패닝샷이 슬슬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제 구도도 생각하며 찍을 수 있는 단계까지는 왔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



사진 찍다가 오환작가님께 인사를 드렸다. 7년 전부터 인사드렸다고. 미안하다면서 다음 부터는 인사를 받아주시겠다고 하셨다.
사실 그 말을 벌써 2번이나 들었던 것 같다.

GTM 결승이 시작하자 비가 한두방울 떨어진다. 오늘 GT 클래스 사진을 못 건져서 끄적 대고 있는데, 제법 올 분위기. 써킷에서 나가는데 비가 쏟아진다.

차에 가서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놓고, 수진이와의 디자인 공부 캔슬 연락을 받고 바로 집으로.

집으로 오는데 계속 존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 졸면서 운전을 한다. 창문을 열면 나아지지만, 비가 온다. 에어컨으로 해결해보려 했지만, 춥고 졸음은 계속... 옷은 흠뻑 젖어서 무겁기만 하다.

집에 오니 너무 피곤하다. 데스크톱에서 메인보드를 분리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귀찮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5시간째 앉아있다.

유지비만 감당되면 인피니티 FX가 땡기는데...


Posted by j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