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옵느님.
옵티머스 큐에 설치해서 사용했던 어플리케이션들 몇가지를 소개한다.
전체적인 느낌은 크고 둔탁하다는 것 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디자인이 유선형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Qwerty 자판 슬라이딩 때문인지 제약이 많았나 보다. 어차피 모양으로 구매하는 전화기가 아닌 만큼 봐줄만 하다. 훌륭한 Qwerty 자판 덕분에 각종 SNS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키감은 좋은 편이다. 김대리님 말을 빌리면 쫀득쫀득.
정교하게 잘 붙여진 002 액정 보호필름은 정말 떼기 싫을 정도다. 002 글자에 가려진 '뒤로가기' 버튼은 이 전화기를 나만 쓸 수 있는 전화기로 만들어주었다. 정말 천재적인 아이디어의 광고다. 002를 눌러도 국제전화요금이 부과되지는 않는다. ㅋ
우측면 하단, 카메라 버튼 바로 위에 위치한 전원/슬립 버튼은 약간 불편하다. 슬립 버튼을 누르다가 AF 기능 때문인지 슬립 버튼보다 더 튀어나온 카메라 버튼을 눌러 시도때도 없이 화면을 캡쳐하곤 한다. 주기적으로 메모리에서 화면 캡쳐 이미지를 지워야해 번거롭다. 이제 제법 익숙해져서 그 빈도가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슬립 버튼은 상단이 낫지 않나 생각된다.
카메라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다. 화질이 개판이다.
이건 Nikon 똑딱이로 대충 막 찍은 사진.
이건 옵느님으로 찍은 사진.
화이트 밸런스가 잘 안맞는다. 전화기 카메라로 뭘 바라겠나...
색조 표현도 조금 부족하다. 전화기 카메라로 뭘 바라겠나...
그 외에는 AF 등이 기본이라 마음에 든다. 맨날 저가 2G폰만 쓰다 보니, 이나마도 감지덕지.
이제 안드로이드로 들어가서,
구매전에 자체적으로 종료가 안되고, 시스템 메모리에 상주해 있어 태스크 매니저를 사용해 강제로 종료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태스크 매니저로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다 종료하고 사용해 봤지만, 딱히 더 빨라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십여개에 이르는 '사용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이 늘 시스템 메모리에 상주해 있다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나에게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니다. 다양한 기능을 넣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피쳐폰 처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피쳐폰으로서 부족한 디자인과 편리성은 갖추지 못했다. 이도저도 아닌 애물단지 같은 앱들이다.
옵티머스 큐에 설치해서 사용했던 어플리케이션들 몇가지를 소개한다.
Android System Info
괜찮다고는 하지만, 종종 버벅이는 경우가 있고, '절대 사용하지 않지만 자동으로 실행되는' 기본 제공 어플리케이션들을 종료하기 위해서 필요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Task Manager 어플리케이션에서는 Android System Info 추천할 만한 한다. 추가적으로 시스템 정보와 어플리케이션 삭제 기능을 제공한다.
시스템의 리소스 사용량을 알 수 있다. 내장 메모리가 3.5기가 정도 있다.
시스템 정보를 볼 수 있다. 메모리, 배터리, 네트워크, OS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현재 실행 중인 어플리케이션들이다. OZ 메신저, SNS 등은 기본으로 설치되어 지워지지도 않고, 껐다 켜면 늘 메모리에 상주해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설치된 어플리케이션들을 삭제할 수 있다. 설정에서도 가능한 메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편한쪽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DoubleTwist
DoubleTwist라는 플레이어가 좋다고 하여 받아봤다.
음악 재생 인터페이스는 아이팟 터치의 그것과 비슷하며, UI가 사용이 편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부에 저장되어 있는 음악의 앨범이나 가수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이팟 사용자로서 음악 정리를 잘 해놨다면, 편리할 수 있으나, 그게 아니라면 많이 불편할 수 있다.
앨범 단위로 선택하면, 역시 아이팟과 비슷한 UI로서 앨범 선택후 곡 목록까지도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갖는다.
물론 색상이나 크기 등은 다르지만...
재생 화면은 약간 다르지만, 이 역시도 비슷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블루투스를 이용할 경우, 다음 트랙 넘기기 버튼을 누르면 다운 된다. DoubleTwist를 종료하고, 기본 음악 플레이어로 들어보니 블루투스의 다음 트랙 넘기기 기능이 제대로 먹힌다.
태스크 매니저에서 DoubleTwist 종료를 안했더니 기본 플레이어로 재생 중임에도 DoubleTwist에 오류가 생겼다며 다운이 되버린다.
블루투스로 어떤 신호가 들어오면 무조건 오류가 발생한다.
결국 DoubleTwist는 삭제했다.
이 화면은 기본 음악 플레이어. 크게 불편함은 없으나 이쁘지 않다.
그리고 블루투스로 재생하니 프로그램 전환이나 일반적인 환경에서 재생 도중 자주 끊긴다. 기본 음악 플레이어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물론 이어폰을 전화기에 직접 연결할 수 있으나, 키패드 소리가 추가되어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화이트노이즈가 많이 발생한다. 간혹 메인보드에 장착된 싸구려 코덱에 스피커를 연결하고 볼륨을 키우면 하드 액세스 할 때 고주파음이 들리는 것처럼 시스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잡음이 들린다.
기본 기능이 충실한 기본 플레이어와 사용하는데 있어 조금 예쁜 UI를 가진 DoubleTwist. 사용하기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지만, 최소한 옵티머스 큐에서 블루투스를 사용하면 기본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Web Browser
xScope GL, Dolphin Browser, Skyfire 등은 기본 브라우저와 비슷하다. 기본 브라우저는 일부 플래시를 만나면 종료/실행을 무한 반복한다.
Opera Mini beta는 커서를 지원하는게 특징. 성능이 별로라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트랙볼을 이용해 코딱지 만한 링크로 쉽게 이동해 누를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모든 브라우저가 티스토리 글 쓰기 모듈을 지원하지 않아 짜증난다.
Dolphin Browser : 우측 하단의
Skyfire
xScope GL
Opera mini는 특이하게도 커서를 지원했다. 트랙볼을 이용할 경우, 다른 브라우저들이 링크 단위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opera mini는 커서를 이동해 일반 PC의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것처럼 웹 서핑을 할 수 있다. 다만,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느리다.
그리고 캡쳐를 지원하지 않아서.... 이미지가 없다.
Foursquare
foursquare는 특정 장소에 들러 체크인 하고, 상황에 따른 점수를 부여받고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다.
아직 한글은 지원하지 않고(향후에 지원할지도 여부는 예측 불가능!), 영어로만 지원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체크인하는 재미도 쏠쏠.
기본적인 탭의 화면들이다.
친구를 추가하면 이곳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아직 주변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없어서...
집에서 실행시켜, 집 주변의 것들이 나온다... GPS가 아주 정확한 편은 아니라서 다행히 우리 집 주소로 나오지는 않았다. ㅎㅎ
내가 체크인 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타임스퀘어로 검색하면 장소이름에 타임스퀘어가 들어간 장소가 검색되고, 지도 탭으로 넘기면 위치가 나온다.
특정 장소에 들어가면, Mayor라는 사용자가 있다. 사용설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장소를 등록한다고 해서 Mayor가 되지 않는 것을 봐서는 가장 많이 체크인한 사람이 Mayor가 되는 것 같다.
참고로, 아이팟/아이폰용 foursqaure도 있다.
기능은 모두 같으나, 인터페이스가 조금 불편하다.
메뉴 버튼이 따로 없는 아이팟의 특성 상 주변 장소 목록에서 맨 아래로 스크롤해야 장소 검색 메뉴가 나온다. 검색 한 뒤 맨 아래로 내리면 장소를 추가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Add Venue와 아이팟의 Add Place... 같은 기능이지만 표현이 약간 다르다. 왠만한 곳은 이미 다 등록이 되어 있어 사용할 일은 별로 없다.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는 관계로, 네트워크 접속에 제한이 있어 많이 사용해보질 못해 정확한 비교는 힘들다.
Android LightSaber
추가로 오타쿠 스러운 앱 하나 추천.
대표적인 캐릭터 몇명이 있으며, 그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하면 광선검의 색도 그에 맞게 나온다. 광선검을 켜는? 빼는? 소리도 난다. 전화기를 살살 움직이면, 허공에서 움직이는 '위잉~ 위잉~' 소리가 나며, 빠르게 움직이면 광선검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요다 옆에 있는 맨 좌측 버튼을 누르면 광선검이 확대되어 현실감이 더해진다?? ㅋㅋㅋ
그리고 음표가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린다. 만약 둘이서 장난치는 경우라면 한명만 틀어야....
설정은 움직임 감지 감도를 설정할 수 있다.
Android OS 1.6
가장 불편했던 것은 OS다. 요즘 나오는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2.x 기반으로 구현되는 것을 생각하면 받을 수 있는 것이 참 없다. Twitter의 공식 앱은 2.x 기반이지만, Twidroid라는 앱으로 겨우 마음을 달랬다. Twidroid는 사진 촬영/업로드가 가능한 앱으로 아이팟의 Twitter 앱 보다 적은 기능(링크 단축, 위치 기능 등 미지원)을 지원하지만, 그나마 사진 업로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괜찮은 앱으로 꼽을만 하다. Twitter에서 지원하는 Twitter 앱은 2.x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다... 사실 여기서부터 나의 절망이 시작됐다.
물론 구글에서 만든 OS인 만큼 Goggle, Google Talk 등 좋은 구글 앱들은 버전에 상관없이 지원된다. 광고에서 자주 봤던 오브제(증강현실을 이용한 LBS? SNS? 서비스)도 사용 가능하다.
1.6을 지원하는 앱도 많다. 아직 유료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드로이드 한국 마켓과 2.x로 개발되는 많은 앱들이 아쉽긴 하다.
Qwerty 자판 지원으로 막강한 사용성을 갖고 있지만, OS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끼기도 했다.
또한 2.2 업데이트를 약속했지만, 그 업데이트가 언제 이루어질지 아직 미지수라는 점...
나는 모든 점이 마음에 들지만, 나는 3일만에 옵느님을 포기했다. OS와 LGT 망의 통화 품질이 그 이유다. 아직 안정화 되지 못한 어플리케이션들도 영향을 미쳤다.
그냥 옵티머스 큐 가입을 철회하고 넥서스원을 기다릴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