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업무 상, 일러스트 할 시간이 많아졌었다.
뭐 요즘 뿐 아니라, 일러스트나 기타 작업을 할 때 마다 느끼는 내 한계는... 너무 사실적이라는 것 이다.
미술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때려쳤던 웹디자인.
하지만 미술적 감각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다 보니 내 풀에 지쳤던 것 같다.
사진을 보고 그림으로 옮길 수 있는 미약한 기술은 있지만, 나는 늘 사진을 기반으로 한 그림을 그린다.
어렸을 적 아래 책을 깔고 기름종이에 그림을 그리 듯.
쉽게 말해 캐리커쳐가 불가능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실물과 거의 일치하는 레이쇼를 보면... 답답하다.
조금은 어긋나도 될 법한 요소들. 하나하나 얼라인을 맞춰가며, 결벽증에 가까운 결과물을 뽑아내려 애를 쓴다.
하지만 결과물은 완벽하지도 않고, 현실주의를 벗어나려 발악한 탓에 사실적이지도 않고, 추상적이지도 않다.
애매한 경계속에 나는 또 혼란스럽다.
이런 나의 성향 때문에 하나에 몰두하면 내가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 까지 나는 그 일에 몰두한다.
그렇다고 그 결과물이 만족스럽지도 않다.
일의 우선순위를 무시한 채, 어쩌면 현실을 벗어나 나만의 세계에 빠진 듯한 몽상가?
뭐가 진실이야. 이번 파티에서 배제됐지만, 나중에 나를 주제로 한 인터뷰를 좀 해야 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