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서 메인 페이지 우측하단에 숨어 있는 고객센터에 들어가면 우측 중앙부에 띄워놓은 고객센터 공지사항이다.
시간을 보면 서비스를 재개한 후 1시간이 지나서 올라온 공지사항이다. 팝업하나 띄우는게 그렇게 어렵나? 메일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고 공지 하나 정도는 띄우고 해야지, 아무 말 없이 1시간 동안 그냥 막아버렸잖아. 심지어는 다음 메일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 하나? '아, 내가 지금 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게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고?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 이지만, 무료 서비스의 질을 바탕으로 유료 서비스도 하는 것 아닌가?
차라리 지난 번 안철수연구소의 속보이는 대응이 정말 필요했던 시기였다. 메일을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 메일함이 뜨길래 난 당황해, 새로고침을 눌렀다. 다른 사람, 또 다른 사람, 또 다른 사람 메일함이 나오는데, 급한 메일은 아니지만 어딜 찾아봐도 지금 뭐가 문제인지 나오는 곳은 없었다. 요즘들어 말썽을 자주 일으키는 익스플로어 문제로만 알았다.
네이버나 조선일보 등은 신나서 기사 띄우고, 정치적 공세까지 나오는 마당에 정작 다음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그렇다고 문제를 해결한 것도 아니다. 서비스를 중단해버렸다. 중단하기 전에 퍼지고 퍼져 심지어는 그 상황을 즐기는 경지까지 도달했었다.
남의 메일함이 눈 앞에 뜨는데, 그 메일함에 아르바이트 지원서가 잔뜩 있었다. 에버랜드 직원인가? 10회 정도 시도하는 도중에 별 메일을 다 봤다. 메일이 열리지 않았으니, 개인정보유출이 아니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개인정보유출이 될 수 있는 문제였다. 마음만 먹으면 입사지원자에게 당신은 떨어졌다고 장난메일까지 보낼 수도 있었을 것 이다. 메일주소는 나름대로 블라인드 되어 있지만, 그 사람에게 메일 보내는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래도 명색이 국내 최대 포탈이고, 요즘에 좋은 토론장소를 제공하는 다음이 이렇게 형편없이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다음을 감싸는 사람도 있었다. 발빠른 대응이라고... 이게 어딜봐서 발빠른 대응인가? 문제가 발생하고, 1시간 정도 걸려 문제를 해결한건 발빠른 대응이겠지만, 사용자에 대한 대처는 몹시 미흡했다. 다음의 아고라가 정말 고마운건 사실이지만, 현실을 직시하자. 다음의 대응은 절대 발빠르지 않았다. 그리고 굉장히 위험한 오류를 범했다.
똑같은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는다면 성공이지만, 이런 경우는 범주가 다른 실수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
다음, 거만한건지 아니면 지금 정신이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음의 대처가 더 당황스러울 뿐 이다. 다음이 주로 쓰는 메일이 아니라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