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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5 14일의 토요일, 지옥 드라이빙
  2. 2010.08.05 김여사 이야기
일상다반사2010. 8. 15. 01:48
1. 깜빡이를 깜빡한 5012 버스

서울교 위에서 왼쪽 깜빡이를 켜고 있는 버스를 만났다.
나는 그 버스 뒤에 있었고, 당연히 왼쪽으로 갈거라 생각했으나... 자꾸 오른쪽으로 간다.

심지어 왼쪽으로 갈 줄 알고 오른쪽으로 추월하려 했더니...
오른쪽으로 밀고 들어와, 나를 깔아 뭉개려고 한다.

그 버스는 결국 처음 만난 순간부터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까지 오른쪽으로만 갔다.
심지어 나랑 코스도 똑같았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좌측 방향지시등을 켤 이유가 전혀 없는 구간이다.

버스는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깜빡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깜빡이 좀 잘 켜주세요~


2. 현대백화점의 바보 마티즈

요금 정산소를 빠져나와 지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목동 현대백화점은 주차장 진출입로가 모두 2차선이다.
나는 2차선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1차선으로 달리던 마티즈가 2차선으로 들어온다.
이건 마치 써킷에서나 볼 수 있던, 아웃-인-아웃!



아웃 인 아웃이란... 레이싱에서 일반적으로 코너링 시에 사용되는 주행법으로 속도를 낮춰 코너에 진입한 후, 빠르게 코너를 탈출하기 위한 주행 방법이다.
그림에서 연석이란... 여기를 참고! 코너를 감싸고 있는 것이 연석. 차량이 코스를 벗어나도 받쳐줄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
링크의 사진에서 보면, 차들이 코너에 진입하기 위해 써킷의 바깥 쪽으로 향해 있다...

아무튼 이 마티즈... 여길 써킷 쯤으로 생각하는지 미쳤나 보다.


브레이크 밟고, 경적을 눌렀다. 끄떡하지 않는다.
보통 경적을 누르면, 다시 자기 차선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 마티즈는 여전히 내 쪽으로 오고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더 꽊 밟았고, 바퀴가 벽 쪽의 낮은 턱에 부딪힌건지, 벽에 차체가 부딪힌건지 충격이 약간 있었다.
일단 급하게 쫓아가, 마티즈를 가로 막고 정지했다.
여자다... 자기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놀래키느냐는 표정이다...

직접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놀란 표정이긴 하지만, 거지같은 표정으로 날 지켜보는 것을 보니...
가서 얼굴에다 대고 "운전 똑바로 하세요!"라고 해봤자, 나중에 여자 운전자 무시해서 자신을 위협했다고 생각할게 뻔하다.
사이드 미러에 비친 표정에서 자신은 아무 잘못 안했다니까...

주차장 출구라 뒤에 차들이 많이 오기에 많이 양보했다. 그냥 포기!
차를 살펴 봤으나,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아 그냥 그렇게 다시 갈 길 갔다.
일단 마티즈 차량 번호는 적어놨다. 문제가 생겨 보험처리 하면 어차피 과실은 대부분 내게 나올게 뻔하지만, 보험사 연락하고 처리 하다 보면 정신은 차리겠지.

제발.... 살려줘!


3. 오목교에서 바보 택시를 만나다.

정차된 버스를 피하려 3차선에서 택시가 끼어들었고, 2차선에서 주행하던 택시는 3차선 택시를 피하려고 1차선까지 침범하려 하고 있었다. 2, 3차선 택시는 거의 정지한 상태였고, 1차선에서 나는 계속 주행을 하고 있었다.
2차선 택시가 너무 심하게 1차선을 침범했고, 나는 경적으로 경고를 했다.


그러나 2차선 택시는 차선을 변경하지도 않았고, 더 이상 나오지도 않아, 내가 알아서 피해 갔다.
하지만 택시를 앞지르며 옆을 보니, 택시기사 표정은... 흐리멍텅한 표정으로 불이 붙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고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뭐라뭐라 말을한다.

너도 한번 당해봐랏!
택시 앞에서 차선을 살짝 밟고, 아주 살짝 브레이킹... 참 바보 같은 짓이라 안하고 싶은데...

그후... 나는 그냥 갈길 가고 있었다.

사이드 미러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택시. 나는 그가 무슨 짓을 할 지 예상하고 있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로 발을 옮겼다. 역시나. 위협한다. 하지만 나는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ㅋㅋㅋ

약오르지롱~

다시 속도를 붙이며, 그 택시를 지나치게 됐다. 다시 그 기사분을 보니 여전히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물고 나를 흐리멍텅한 표정으로 째려보고 있다.

경적 눌러서 위험을 표시한건데, 지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남탓만 한다.



4. 마음 급한 김여사

2차선으로 주행 중, 골목에서 전조등 빛이 흘러나온다. 차가 나오나 보다 하고 속도를 줄이긴 했다.
역시 까만 그랜져가 나온다. 
하지만 그랜져가 도로에 진입하기 전, 도로 상황을 살펴본답시고 정지한 지점은 아래 그림과 같다.


이미 도로로 차가 반쯤 나왔다. 운전자도 보일 정도로 튀어 나왔다. 어랏, 아줌마네!!!
어떻게 할까? 그냥 서야지 뭐.

도로를 둘러보긴 하지만, 내가 속도를 줄이건 말건 그냥 우회전 하신다.
잠시 정차한건 그냥 형식적인 정차일 뿐, 아무 의미가 없다. 주변을 잘 살피지도 않고, 이미 차는 도로로 반쯤 나왔다.

도로는 직진차량 우선이다. 서로가 조심해야 겠지만, 기본적인 법률이 있다. 무시하지는 말자.


5. 빗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바보들

새로 도색한 차선이 아니면, 빗길... 특히 밤의 빗길은 잘 안보인다.
그런 틈을 타 바보들이 자주 등장한다.

차량이 지나간 자리에는 바퀴 때문에 보이지 않던 라인이 하나 생긴다. 오히려 차선 보다 바퀴자국이 더 잘보인다.
바보들은 선행차량의 그 바퀴 자국을 차선인 것으로 착각하고, 진짜 차로를 안고 달리는 경우가 있다..




그중 으뜸은 그냥 차선을 무시하고 주행하는 차량들...

그리고 오늘도 한 10대 쯤 발견.

제발.... 살려줘!
  

농담 아니라, 오늘만 ABS 10번은 넘게 작동했다.
빗길에 급정차. ABS가 작동하기 딱 좋은 조건.
게다가 브레이크가 조금 밀린다. 마티즈 운전자 덕분에 하체 점검도 해봐야 하니, 브레이크 교환도 해야 겠다.

제발, 나도 좀 살자.

  
Posted by jk1
긍정적인 생각2010. 8. 5. 00:51
※ 이 글에서 사용되는 김여사란,
    운전하는 모든 여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생각하는 안일한 태도로 운전하는 여성 운전자를 지칭하는 말임.

요즘 김여사라는 말이 불쾌했는지, 많은 여성들이 이 단어에 대해 반기를 들고 일어나서 토론 소재나 매체 기사로 다뤄졌었다.

김여사... 사실 나도 이 단어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로를 누비는 무법자들을 묶어서 지칭할 대명사가 필요하고, 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김여사라고 부르니 쓸 수 밖에.

얼마전 미지수(다큐멘터리 + 토론)에서 여성 운전자에 대한 간단한 토론이 있었다.
그 토론의 결론은 여성은 운전을 안전하게 한다는 것이다. 요즘들어 부쩍 여성이 안전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느리다는 기사와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을 안전하게 해?

과연!!!!!

나도 운전자이기 전에 뚜벅뚜벅 잘만 걸어다니는 뚜벅이다.
일주일에 최소 5일 이상을 버스와 전철, 도보로 회사에 출퇴근 한다.

인도도 걸어다니고,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너기도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보면 보행신호가 켜졌음에도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는 2종류로 나뉜다.
1. 미친듯이 빨리 지나가는 난폭 운전자
2. 신호를 봤는지 못봤는지 느리적거리며, 보행자와 관계 없이 느린 속도로 꿋꿋하게 그냥 지나가는 운전자
2번의 경우는 전화통화를 하며 운전하는 아줌마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1번의 경우에도 대부분 신호가 바뀌는 찰나에 빠르게 통과하고, 횡단하는 보행자가 있을 경우는 정차한다.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하지 말라. 그냥 내가 본 결과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판단하자면, 100% 전화하는 아줌마 운전자. 약 5번 정도는 치일 뻔 한 기억이 생생하다.
이게 그들이 말하는 안전운전?

그 외에도...
사이드 미러 접고 안전운전?
썬캡으로 얼굴 가리고 안전운전?
옆 사람과 마주보고 대화하며 안전운전?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안전운전?

이런 운전자가 어딨냐고?
햇빛이 따스한 대낮에 목동 가보면 많다. 아침부터 약 6시까지는 아주 많다.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다.

모든 여성 운전자들이 이렇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운전 잘하는 여성 운전자도 아주아주 많다. 그리고 내 주변에도 운전 잘하는 여성 운전자들은 충분히 많다.
하지만 그녀들의 반응 역시 김여사들은 답답하게 느리고, 도로 상황 파악을 잘 못한다는 말 이다.

'김여사'라는 단어가 그렇게 쉽게 태어난 단어는 아니다.

아저씨들의 집에 가서 밥이나 하라는 거친 입담에서 시작된 농담 같았던 현실은 내가 성인이 되고 운전을 하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나는 운전 잘하는 사촌 누나 차를 자주 얻어 탔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도 운전을 잘하지만, 유교적인 문화에 의해 여성이 비하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명 꼰대들의 꼬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차를 몰고 도로로 다녀보니, 그게 아니었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지뢰 같은 차들은 내 목숨을 위협하고 있었다. 우연치 않게도 그 운전자들 중 여성운전자가 많았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운전자들은 그런 운전자들에게 욕을 하고, 또 하고, 또 하다가 그런 부류를 묶어서 김여사라 부르기 시작했다.

운전을 잘해야만 도로에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누구나 초보시절은 있다. 나 역시도 단 한번 끼어들기 못해서 1시간 넘게 돌아서 목적지에 도착한 적 있다.

운전을 잘 못한다면, 운전을 할 때는 운전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

운전하면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천천히 운전하는게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웃기는 김여사.



찍는 찰나 신호가 바뀌어서 차가 움직였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여서 자세히 보니 역시나 아줌마.
트렁크는 열려서 계속해서 뻐끔거리고, 뒷유리로 보이는 내비게이션에는 DMB가....


Posted by j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