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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9 망각 속에서 사는 사람들
긍정적인 생각2009. 1. 19. 22:08

사진...

 

벌써 시작한지 만 14년. 15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냥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것들을 담는 것이 즐거웠다. 최근에 들어 상업사진 등에 욕심이 생겨서, 장비들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있다. 사진은 장비로 찍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가끔 다양한 렌즈의 유혹은 참기 힘들다.

 

렌즈 정보를 얻다 보면 웃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렌즈나 카메라 바디를 모양을 보고 고른다. 니콘의 경우로 예를 들자.

구형 AF-S 28-70 2.8D와 신형 AF-S 24-70 2.8G N은 모양이 다르다. 캐논 처럼 비슷하지도 않고 경량화와 부피를 줄이려는 시도가 보였다. 같은 가격이라고 했을 때, 실용적으로 따지면 24-70이 더 뛰어나지만,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28-70을 추천한다. 렌즈만의 성향도 있지만, 노골적인 이유 중 하나는... 28-70이 더 뽀대 나서라고 한다. 구형이니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 이런 것도 아니고, 렌즈가 이뻐서?

캐논 바디보다 니콘 바디가 만듬새도 튼튼하고 모양새도 이쁘니 니콘을 사라고 한다. 개인적인 차이지만, 모양으로 바디를 결정한다?

 

도대체 제정신인가 모르겠다. 결국 카메라를 카메라로서의 용도는 거의 없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데... 사실 보면 카메라 들고 있는 것 자체를 무슨 벼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메라 하나 들고 인파를 뚫고 맨 앞으로 가서 사진 찍는 사람도 있고, 사진 찍는다고 빨리 나오라고 소리치는 사람들... (지난 번 쁘띠 프랑스에서 필름 카메라 한대 들고, 삼각대도 없이 손을 벌벌벌 떨며 나보고 사진 찍는다고 나오라고 소리치던 너!)

나도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나는 나로 인해 누군가 관람에 방해가 되는 것이 싫기에 나는 그냥 멍하니 기다린다. 나 잘났다는게 아니라 제발 남들 좀 배려하라는 말이다. 관람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념사진도 찍고 싶을 텐데, 삼각대 펼쳐놓고 죽치는 당신들 모습이 보기 않좋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무튼, 남들한테 보여지는 모습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그 돈으로 루이비통 가방을 여러개 사지 그래? 아무리 기자라고 해도 그들이 우선이 될 수 없는 마당에, 기자도 아니고 고작 취미로 사진 찍으면서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번들이나 고급렌즈나 똑같은 렌즈 같아 보이고, 고급렌즈는 그냥 큰 렌즈로 보인다.

아는 사람이 보면 그냥 장비병 걸린 환자 같아 보인다. 적절한 렌즈를 끼고 있어야지... 시도 때도 없이 망원이냐.

 

카메라와 렌즈를 모양 보고 고르는 특이한 나라. 오타쿠 같은 사람들...

 

   

Posted by j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