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4시 반 기상.
동네 홈플러스에 붙어 있는 24시간 맥도널드에서 맥모닝 세트 하나씩 드시고, 용묵이 형이 도착한 후 우리는 공항으로 출발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은 이렇게 순조롭게 시작 되는 듯 했다.
기껏해야 2시간을 못 잔 나는 비몽사몽 정신 못 차리고... 출국 수속 밟고, 돈 위엔으로 환전하고, 비행기에 탑승.
인천-베이징-낙양. 낙양 직항 노선이 없어서, 대한항공으로 베이징으로 가서 동방항공을 타고 낙양으로 가는 여정이다. 동방항공과 대한항공 2가지 상품이 있었지만, 연구비의 빠른 소진을 위해서 대한항공을 택했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 왠지 낯설다. 다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 밖에 없었다. 약 50여명이 동방항공을 타고 베이징으로 오기로 했는데, 늦어진다. 약 10분 가량 늦게 출발했을텐데, 안온다. 용묵이형, 종섭이, 나 이렇게 3명. HCI 연구실 사람들은 상연이형 빼고, 동방항공으로 온다.
베이징 공항 국내선 탑승장으로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려는데...
종섭이 비행기 표에 문제가 생겼다. 이게 왠걸 우리 말고 또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예약이 안된 연세대학교팀.
종섭이는 예약시 영문이름과 여권번호가 틀렸고, 그 분은 예약 자체가 안돼 있었다.
중국 가이드는 지금 동방항공으로 오는 팀이 연착되니까 기다려라. 어차피 다 타야 가니까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우리와 연세대 팀은 기다렸다. 각 팀의 일행 1명씩 문제가 생긴 것 이다. 기다린다기 보다는 비행기 표가 없는데, 무슨 수로 가나..
동방항공을 타고 오는 HCI 연구실팀과 일정이 달라서 KAL을 타고 온 상연이 형도 우리와 함께 한다.
그 가이드 말을 철썩같이 믿고 수속이 끝나길 기다혔다.
금방 된다고 하니까, 우리는 먼저 비행기에 타 있기로 하고 출발시간 10분을 남기고 게이트로 이동.
그런데 게이트 앞에 도착했는데, 게이트는 닫았다고 한다.
몇 명이 늦어서 지연된 동방항공 국제선과...
몇 십명이 늦었지만 그냥 출발해버린 동방항공 국내선.
국내선에 탑승 못한 사람은 약 50여명...
그리고 이미 티켓팅하며 실어놓은 주인없는 짐은... 이미 낙양으로 가고 있다는 거다.
게이트를 빠져나가 여행사 사장을 찾아보지만, 안보인다.
나는 결국 로밍을 하고 말았다. 전화를 하는데, 내 눈앞에 나타난 여행사 직원들. 끝도 없는 항의.
대안을 찾고 있으니 기다리란다.
결국 정주다. 안그래도 학회 마지막날 일정이 낙양에서 정주로 이동해서 가야 하는 길이 걱정될 만큼 낙양과 정주는 멀다.
정주공항가서 낙양까지 버스로 이동시키겠다고 한다.
대충 해결이 됐는지, 밥을 먹인다고 북경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전세 버스에서 천안문 광장을 보여준다고 우리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인다.
이동 중에 비행기가 안떠난다고 말했던 엉터리 가이드가 북경에 대해 떠든다. 맞는지 틀린지... 솔직히 신뢰도 안간다.
하나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건, 자기가 경주 최씨라고...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교통체증이 보이는 북경 시내 지나, 현대자동차 지사로 보이는 건물이 있는 동네에 도착했다.
맛없는 음식을 팔던 그 식당 입구에는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많았다.
밥을 먹이고, 천안문 광장 앞에 도착했다.
북경의 교통체증을 핑계대며 천안문에서 아주 짧은 시간 있을 예정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자신의 눈 밖에 나는 곳에 가지 말란다. 무슨 말을 해도 짜증만 나고 신뢰가 안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예정에 없던, 베이징 여행도 하고 있으니까...
내 논문 발표 스크립트는? 아... 어렵다. 긍정적으로 살기는 정말 힘들고나.
종섭이 머리와 오른쪽 손 사이로 보이는 천안문.
대충 천안문이 저정도 크기로 보인다.
저게 가장 멀리 간거다. 계속 강조해서 멀리가기 겁났다. 또 비행기 못 탈까봐...
난 이런 사진이 좋더라.
천안문을 뒤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베이징 공항으로... 베이징 여행은 이걸로 끝이다.
중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여유로워 보였다.
우리나라 버스는 대체로 45인승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 버스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2열 정도 더 있다. 그 만큼 의자 사이 간격이 좁다.
그 좁은 공간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막 찍었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할 무렵, 여행사 직원들이 설명한다. 앞으로의 일정이다.
7시 비행기가 있지만, 약 30여명 밖에 못탄다고 한다.
대충 예상이 된다. 뒤늦게 해결해 달라고 난동 부린 KAL팀... 우리가 늦겠군.
역시나 늦었다. 우린 10시 비행기란다. 물론 정주공항으로 가서 버스타고 가는 것은 똑같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서, 또 다시 시작된 기다림.
우리와 같은 처지의 연세대팀.
지루하다. 그리고 졸리다.
또 지루하다.
동방항공 타고 온 동욱이형은 먼저 갔다.
베이징 공항에서...
별다방 커피를 마셨고,
상점에서 파는 음료수를 종류별로 거의 다 사먹어 봤으며,
여행사 직원이 주는 감자 패티의 KFC 햄버거도 먹었다.
그래도... 시간은 남았다.
힘든 기다림은 끝나고, 우린 티켓팅을 하자마자 바로 게이트로 이동.
또 놓치면 안되니까. 게이트 앞에서... 또 기다림은 시작된다.
게이트 앞에서도 역시.... 지루하다.
허름했던 로비와 달리, 베이징 공항 국내2청사는 꽤나 근사했다. 남방항공만 쓰는 듯 했다.
드디어 탑승.
전리품으로 보관하려고 했던 표가 문제였다.
동네 홈플러스에 붙어 있는 24시간 맥도널드에서 맥모닝 세트 하나씩 드시고, 용묵이 형이 도착한 후 우리는 공항으로 출발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은 이렇게 순조롭게 시작 되는 듯 했다.
기껏해야 2시간을 못 잔 나는 비몽사몽 정신 못 차리고... 출국 수속 밟고, 돈 위엔으로 환전하고, 비행기에 탑승.
인천-베이징-낙양. 낙양 직항 노선이 없어서, 대한항공으로 베이징으로 가서 동방항공을 타고 낙양으로 가는 여정이다. 동방항공과 대한항공 2가지 상품이 있었지만, 연구비의 빠른 소진을 위해서 대한항공을 택했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 왠지 낯설다. 다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 밖에 없었다. 약 50여명이 동방항공을 타고 베이징으로 오기로 했는데, 늦어진다. 약 10분 가량 늦게 출발했을텐데, 안온다. 용묵이형, 종섭이, 나 이렇게 3명. HCI 연구실 사람들은 상연이형 빼고, 동방항공으로 온다.
베이징 공항 국내선 탑승장으로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려는데...
종섭이 비행기 표에 문제가 생겼다. 이게 왠걸 우리 말고 또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예약이 안된 연세대학교팀.
종섭이는 예약시 영문이름과 여권번호가 틀렸고, 그 분은 예약 자체가 안돼 있었다.
중국 가이드는 지금 동방항공으로 오는 팀이 연착되니까 기다려라. 어차피 다 타야 가니까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우리와 연세대 팀은 기다렸다. 각 팀의 일행 1명씩 문제가 생긴 것 이다. 기다린다기 보다는 비행기 표가 없는데, 무슨 수로 가나..
동방항공을 타고 오는 HCI 연구실팀과 일정이 달라서 KAL을 타고 온 상연이 형도 우리와 함께 한다.
그 가이드 말을 철썩같이 믿고 수속이 끝나길 기다혔다.
금방 된다고 하니까, 우리는 먼저 비행기에 타 있기로 하고 출발시간 10분을 남기고 게이트로 이동.
그런데 게이트 앞에 도착했는데, 게이트는 닫았다고 한다.
몇 명이 늦어서 지연된 동방항공 국제선과...
몇 십명이 늦었지만 그냥 출발해버린 동방항공 국내선.
국내선에 탑승 못한 사람은 약 50여명...
그리고 이미 티켓팅하며 실어놓은 주인없는 짐은... 이미 낙양으로 가고 있다는 거다.
게이트를 빠져나가 여행사 사장을 찾아보지만, 안보인다.
나는 결국 로밍을 하고 말았다. 전화를 하는데, 내 눈앞에 나타난 여행사 직원들. 끝도 없는 항의.
대안을 찾고 있으니 기다리란다.
결국 정주다. 안그래도 학회 마지막날 일정이 낙양에서 정주로 이동해서 가야 하는 길이 걱정될 만큼 낙양과 정주는 멀다.
정주공항가서 낙양까지 버스로 이동시키겠다고 한다.
대충 해결이 됐는지, 밥을 먹인다고 북경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전세 버스에서 천안문 광장을 보여준다고 우리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인다.
이동 중에 비행기가 안떠난다고 말했던 엉터리 가이드가 북경에 대해 떠든다. 맞는지 틀린지... 솔직히 신뢰도 안간다.
하나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건, 자기가 경주 최씨라고...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교통체증이 보이는 북경 시내 지나, 현대자동차 지사로 보이는 건물이 있는 동네에 도착했다.
맛없는 음식을 팔던 그 식당 입구에는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많았다.
밥을 먹이고, 천안문 광장 앞에 도착했다.
북경의 교통체증을 핑계대며 천안문에서 아주 짧은 시간 있을 예정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자신의 눈 밖에 나는 곳에 가지 말란다. 무슨 말을 해도 짜증만 나고 신뢰가 안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예정에 없던, 베이징 여행도 하고 있으니까...
내 논문 발표 스크립트는? 아... 어렵다. 긍정적으로 살기는 정말 힘들고나.
종섭이 머리와 오른쪽 손 사이로 보이는 천안문.
대충 천안문이 저정도 크기로 보인다.
저게 가장 멀리 간거다. 계속 강조해서 멀리가기 겁났다. 또 비행기 못 탈까봐...
난 이런 사진이 좋더라.
천안문을 뒤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베이징 공항으로... 베이징 여행은 이걸로 끝이다.
중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여유로워 보였다.
우리나라 버스는 대체로 45인승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 버스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2열 정도 더 있다. 그 만큼 의자 사이 간격이 좁다.
그 좁은 공간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막 찍었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할 무렵, 여행사 직원들이 설명한다. 앞으로의 일정이다.
7시 비행기가 있지만, 약 30여명 밖에 못탄다고 한다.
대충 예상이 된다. 뒤늦게 해결해 달라고 난동 부린 KAL팀... 우리가 늦겠군.
역시나 늦었다. 우린 10시 비행기란다. 물론 정주공항으로 가서 버스타고 가는 것은 똑같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서, 또 다시 시작된 기다림.
우리와 같은 처지의 연세대팀.
지루하다. 그리고 졸리다.
또 지루하다.
동방항공 타고 온 동욱이형은 먼저 갔다.
베이징 공항에서...
별다방 커피를 마셨고,
상점에서 파는 음료수를 종류별로 거의 다 사먹어 봤으며,
여행사 직원이 주는 감자 패티의 KFC 햄버거도 먹었다.
그래도... 시간은 남았다.
힘든 기다림은 끝나고, 우린 티켓팅을 하자마자 바로 게이트로 이동.
또 놓치면 안되니까. 게이트 앞에서... 또 기다림은 시작된다.
게이트 앞에서도 역시.... 지루하다.
허름했던 로비와 달리, 베이징 공항 국내2청사는 꽤나 근사했다. 남방항공만 쓰는 듯 했다.
드디어 탑승.
전리품으로 보관하려고 했던 표가 문제였다.
저 온전한 표. 왜 니가 갖고 있냐는 식인데, 중국어라 못 알아먹는데. 아무말 안하고 있으니, 표 확인하고 그냥 보내준다.
정말 작은 비행기. 그래도 기쁘다.
아침 10시 반에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서 밤10시가 되서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지만, 행복했다.
베이징 공항은 떠날 수 있었으니....
어떻게든 낙양 근처로 갈 수 있으니까.
긴 여행이 끝나간다.
이래저래 정주로 이동. 낙양으로 버스타고 가는 길에 모두 잠들었다.
용묵이형이 잠시 깨서 봤다는데, 우리가 탄 버스가 고속도로를 역주행 했단다.
새벽 2시였던가... 3시였던가...
낙양 프라자 관광 호텔에 도착.
로비가 정말 크다. 거짓말 많이 보태서 공항로비 같이 크다.
아무튼 비몽사몽. 짐을 찾고. 방으로 들어갔다. 시설은 그다지 눈에도 안들어온다.
나의 첫 여행에서 깨닳은 진리는...
'비행기 타려면 일행을 버리고서라도 무조건 빨리 가서, 타야한다'
온전한 표 한 장 건지고 싶다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