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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5 놀란 감독과 인셉션 1
일상다반사2010. 7. 25. 02:27
오래 전, 메멘토를 처음 보고 잘 이해가 안되서 연달아 2번을 더 보고야 이해를 한 적이 있었다.
메멘토를 본 나는 놀란 감독의 팬이 되었고, 그 이후로 놀란의 많은 영화들을 많은 기대감을 갖고 봐왔다.
하지만 메멘토 같은 영화는 없었다. 늘 그렇게 실망하며, 메멘토만 일년에 두세번씩 다시 보며 위안을 삼고는 했다.

그러는 사이 배트맨이 나왔다. 팀 버튼과 조엘 슈마허의 장난 같지만, 어쩌면 원작 만화에 충실한 영화화 된 만화에서 크게 벗어나겠어 라고 생각했던 나는 정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배트맨을 봤다. 진정한 '영화' 배트맨을 봤다. 2번째 배트맨, 다크 나이트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영상까지...
이전의 배트맨들은 밤이 되야 어두운 고담시를 볼 수 있었지만, 놀란은 대낮에도 어두운 고담시를 그려냈다.
음악, 영상... 그리고 놀란 감독. 건방진 내 생각으로 원작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배트맨을 보며, 놀란의 메멘토는 이미 내 머리속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결벽증에 가까운 내용과 꼼꼼한 영상에서 결벽증에 가까운 내용이 사라졌던 것이다.
원작이 워낙 강한 캐릭터를 갖고 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사실 메멘토도 놀란이 원작을 쓴건 아니지만, 이래저래 고치는데 제한은 없잖아?


인셉션... 놀란 감독이라는데, 디카프리오가 주연? 에이... 벌써부터 별로네.
포스터 분위기도 그렇고, 놀란 감독도 어쩔 수 없는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전락하나 싶었다.

하지만 하도 이슈가 되길래 봤다. 소문을 듣기 전에는 극장에서 볼 생각이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여기저기서 난리인건지...

인기가 하도 좋아 힘들게 영활르 예매했고, 영화관에 가서 앉아 캔콜라를 마시며 준비 끝. 영화 시작~
우와. 2시간 반 동안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요즘 내 신체 특성 상 중간에 아주 잠깐, 스치듯이 졸긴 했지만....

정말 최고다! (이게 인셉션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의 시작이자 끝)

아무리 원작이 있다고 하더라도, 놀란 감독이 아니었으면 그 꼼꼼함을 챙기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 분위기를 한껏 담고 있는 영상 또한 볼거리다. 탄탄한 시니리오와 함께 감각적인 영상은 긴장감을 놓치기 힘들게 만든다.

약간 아쉬운게 있다면, 음악.
배트맨 감독 하면서 배워먹은 버릇 같은데, 배트맨에는 어울리지만 인셉션에는 약간 어색한 것 같다.
제임스 뉴튼 하워드와 배트맨 음악을 맡았던, 한스 짐머. 짐머의 영향인지 아니면 놀란 스타일인지... 아쉬움이 아주 조금 남는다.

아, 그리고 디카프리오도 좀 아쉽다. 잘생긴건 인정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해.
많은 배우들을 배트맨 시리즈와 공유 했던데, 이왕이면 크리스찬 베일까지 데려 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베일이 적격은 아니겠지만, 디카프리오 보다는 나으리라.


메멘토 이후에 참 많이 기대하고, 많이 실망했던 터라 큰 기대를 안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최고의 영화를 본 것 같다.

  
Posted by j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