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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9 망각 속에서 사는 사람들
  2. 2008.06.29 [2007년 09월 29일] 오사카-도쿄 5일차 - 도쿄
긍정적인 생각2009. 1. 19. 22:08

사진...

 

벌써 시작한지 만 14년. 15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냥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것들을 담는 것이 즐거웠다. 최근에 들어 상업사진 등에 욕심이 생겨서, 장비들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있다. 사진은 장비로 찍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가끔 다양한 렌즈의 유혹은 참기 힘들다.

 

렌즈 정보를 얻다 보면 웃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렌즈나 카메라 바디를 모양을 보고 고른다. 니콘의 경우로 예를 들자.

구형 AF-S 28-70 2.8D와 신형 AF-S 24-70 2.8G N은 모양이 다르다. 캐논 처럼 비슷하지도 않고 경량화와 부피를 줄이려는 시도가 보였다. 같은 가격이라고 했을 때, 실용적으로 따지면 24-70이 더 뛰어나지만,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28-70을 추천한다. 렌즈만의 성향도 있지만, 노골적인 이유 중 하나는... 28-70이 더 뽀대 나서라고 한다. 구형이니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 이런 것도 아니고, 렌즈가 이뻐서?

캐논 바디보다 니콘 바디가 만듬새도 튼튼하고 모양새도 이쁘니 니콘을 사라고 한다. 개인적인 차이지만, 모양으로 바디를 결정한다?

 

도대체 제정신인가 모르겠다. 결국 카메라를 카메라로서의 용도는 거의 없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데... 사실 보면 카메라 들고 있는 것 자체를 무슨 벼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메라 하나 들고 인파를 뚫고 맨 앞으로 가서 사진 찍는 사람도 있고, 사진 찍는다고 빨리 나오라고 소리치는 사람들... (지난 번 쁘띠 프랑스에서 필름 카메라 한대 들고, 삼각대도 없이 손을 벌벌벌 떨며 나보고 사진 찍는다고 나오라고 소리치던 너!)

나도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나는 나로 인해 누군가 관람에 방해가 되는 것이 싫기에 나는 그냥 멍하니 기다린다. 나 잘났다는게 아니라 제발 남들 좀 배려하라는 말이다. 관람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념사진도 찍고 싶을 텐데, 삼각대 펼쳐놓고 죽치는 당신들 모습이 보기 않좋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무튼, 남들한테 보여지는 모습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그 돈으로 루이비통 가방을 여러개 사지 그래? 아무리 기자라고 해도 그들이 우선이 될 수 없는 마당에, 기자도 아니고 고작 취미로 사진 찍으면서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번들이나 고급렌즈나 똑같은 렌즈 같아 보이고, 고급렌즈는 그냥 큰 렌즈로 보인다.

아는 사람이 보면 그냥 장비병 걸린 환자 같아 보인다. 적절한 렌즈를 끼고 있어야지... 시도 때도 없이 망원이냐.

 

카메라와 렌즈를 모양 보고 고르는 특이한 나라. 오타쿠 같은 사람들...

 

   

Posted by jk1
여행기2008. 6. 29. 13:46

시부야에서 도큐 도요코센으로 갈아타면 지유가오카역에 갈 수 있다. 지유가오카는 정말 한적한, 동네 골목길 같다.

원래는 하코네로 가려고 했으나, 늦게 일어났고... 비가 왔다.

역사에 안내소가 있으며, 지도를 요구하면 손으로 그린 것 같은 A4 크기의 지도를 준다.
정밀도가 떨어져 조금 어렵지만, 참고할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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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적한 곳이며, 대부분 아줌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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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떠올리기 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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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이나 과자 따위를 파는 곳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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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게들은 일본식으로 지어진 작은 건물에 이쁘게 꾸며져 있었고, 과자를 파는 곳은 전통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저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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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에노에서 당했던, 그 문제의 음료수 자판기. 350ml와 500ml의 가격이 같다.
여행 중 이라면 5번째 있는 뚜껑달린 캔 타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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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한 미용실?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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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이발소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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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포치. 여행 안내책에 나온 곳 이다. 어제 본 시부야 구석탱이에 있던 가라쿠타 보에키 같이 생활 소품을 판매하는 곳 이다.
아이디어/디자인 소품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한 번 들어가 봤으나... 이미 국제적 장벽이 허물어진 요즘.
한국에서 파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서 선물을 좀 사보려고 했지만, 역시 만만한게 휴대전화 장식 밖에 없다. 선물 사는건 역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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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이쁜 가게들이 많았다. 유럽풍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일본 느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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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번역기에 프랑스어로 입력하고 번역한 결과 "가능성은 우리에게 유일하게합니다."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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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게 전면을 찍었을 뿐인데, 주인이 나와서 찍지 말라고 했다. 그냥 전체를 찍었을 뿐이다 라고 하니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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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포치 보다 많은 선물을 산 가게. 손을 들고 있는 고양이가 있을 것 같아 들어가봤다.
주인에게 물어보려 했으나, 영어로 설명된 종이를 코팅해놔서 그걸 읽고 해결했다.

자세한 내용은 까먹었으니, 나에게 묻지 말도록. 한 손은 손님, 한 손은 재물을 불러오는 것으로 양손을 들고 있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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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샵도 있다. 가게들이 작은 탓인지 몰라도 조잡한 가게가 많았다.

일단 허기를 채우기로 했지만, 이 곳 음식들 다 비싸 보인다. 결국 맥도널드를 찾았고,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대부분 영어 메뉴판을 갖고 있어서, 주문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햄버거를 다 먹고, 직원에게 인따네또 까뻬가 어딨냐고 물어봤다. 설명해주다가 결국 근처까지 데려다 줬다. 한 10걸음?

회원가입을 하란다. 난 회원가입 해봐야 별 의미가 없는데. 여러 곳 찾아봤지만, 가볍게 갈만한 곳이 없다.
어제는 시부야를 가봤으니, 오늘은 신쥬쿠를 가봐야 겠다. 결국 신쥬쿠를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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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를 벗어나 다시 시부야로 향하는 전철 안...
한국이나 일본이나 무이자 대출 광고는 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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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쥬쿠 역에서 빠져나오면 달콤한 향이 자극한다. 뭐지 뭐지... 커다란 슈를 판다. 향이 정말 좋다. 결국 사먹었다.
정말 맛있다. 슈크림이 너무 많아서 질질 흘리며 먹었다. 렌즈, 옷, 손... 안흘린 곳이 없다.

맛있는 빵을 맛보고, 다시 일정을 재촉하려 발을 옮긴다.

책을 꺼내서 펴보는데, 왼쪽 어깨가 가벼워 지면서, 쿵 소리가 난다. 뒤에 있던 남자가 소리를 지른다.
땅바닥에 카메라가 떨어져 있다. 떨어져서 구르지도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떨어져서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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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메라를 주워들고, 이리저리 살펴본 후 한장 찍어봤다. 초점도 잘 맞고, 사진도 잘 찍히고, 리뷰도 잘 된다.
다시 갈 길을 가는데, 줌링을 안살펴 본 것 같아서 줌링을 돌려보지만, 38mm 부근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한 건 더 했다. 또 다시 우울해져서 멍하니 걷는데, 일본 내 니콘 AS 센터를 찾아보기로 했다.

근데... 자 사진 왼쪽에 있는 사람 두명, 왠지 한국 사람들 같다.

다시 시작한 인따네또 까뻬 찾기. 낮에 갔던 지유가오카도 그렇고, 이번에 간 곳도 그렇고... 만화책과 비디오가 함께 있다. 여기는 지유가오카와 달리 사람들이 떼지어 서 있다. 아무래도 번화가라서 그런가 보다. 기다려서 컴퓨터 한대를 할당받고, 능숙하게 쓸 일도 없는 한국어 IME를 설치하고, 니콘 홈페이지에 가서 니콘 AS 센터를 알아보니 신쥬쿠에도 있다. 음. 가깝지만 시간이 애매하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토요일도 늦게까지 영업하나?

일단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인터넷 카페에서 죽치고 있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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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는데, 나와 있는 사람들... 대부분 노인들인데 노인이라 그런지 뭔가 신뢰가 간다.

나 차례가 다가오고 영어로 설명했다. 다행히 내 영어를 알아듣는다.

상황 설명을 하고, 현재 줌링(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알아 들은 듯 했다. 사실 말하면서 줌링을 돌려가며 설명.)이 안돌아가는 증상과 거리계가 움직이지 않는 문제 외에는 모두 정상이지만, 점검을 해달라.

약간 장인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난 한국 테크니션보다 당신들을 더 신뢰한다."

라고 말했다. 당연하다는 듯한 아저씨의 반응. 뻔뻔한 반응에 다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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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한국 니콘 센터도 안 가봤는데... 각 렌즈가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고, 니콘의 역사에 관련된 내용이 상영 중 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니콘 망원경. 신쥬쿠의 야경을 내다 보며 망원경으로 몇몇 사무실을 훔쳐보았다. 다들 열심히 일만 하고 있더군.

중간중간 센터를 찾아와 D3와 D300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신주쿠에는 없다고 해서 발길을 돌린다.
일반적인 반응일까, 진짜 대단한 물건이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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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 정도가 흐르고, 난 입고증을 주면서 카메라 다 됐냐고 물었다. 담당 엔지니어가 나온다.
가식인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인은 친절하다.

바디는 전혀 문제가 없단다. 펌웨어가 구형인데, 혼자 업데이트 할 수 있냐고 묻길래,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렌즈에 대해서 말해준다.

줌링과 조리개 레버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생각치 못했던 조리개 레버 문제. 걸리는 부분이 있다. 친절하게 시연해 주신다.
다행히 렌즈 모터 얘기는 안나온다. 한국에서도 모터교체에 몇십만원 소요된다. 거리 표시창에 문제가 있어서 내심 걱정했었다.

그러나 예상 수리 비용은 39,000엔... 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수리비용에 운송비용, 추가 수리 부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등등...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일본 내 수리는 문제가 많아보였다.
그리고 이 기사들의 거만한 반응, 마음에 안든다. 보아하니, 자기들이 직접 고치는 것도 아니구만.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의 워런티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지고, 그냥 달라고 해서 그 곳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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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떨어트린 후, 너무 기운이 빠졌다.

전 날의 카메라 분실 사건. 그리고 카메라 추락.그리고 비싼 수리 비용에 좌절하고, 길거리를 배회한다.


신쥬쿠 방황을 끝내고 호텔로 가려다 역앞에서 만난 길거리 공연. 정말 매력적인 노래였다.


호텔로의 발걸음을 멈추게한 매력적인 연주곡이 끝나고...

자기들은 Meine Meinung 이라고 하고 근처 클럽에서 공연을 한다고 말하던 여자는 보컬로 참여한다.

두번째 곡은, 약간 락 같은 분위기 나고... 신나는 음악에 저 보컬,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그 자리에서 음반 전집을 구매하였고, 한국에 와서 들어보니...
음반을 모두 들어봤지만, 그 노래는 없는 것 같다. 라이브 전용 음악인가?

Posted by j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