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깜빡이를 깜빡한 5012 버스
서울교 위에서 왼쪽 깜빡이를 켜고 있는 버스를 만났다.
나는 그 버스 뒤에 있었고, 당연히 왼쪽으로 갈거라 생각했으나... 자꾸 오른쪽으로 간다.
심지어 왼쪽으로 갈 줄 알고 오른쪽으로 추월하려 했더니...
오른쪽으로 밀고 들어와, 나를 깔아 뭉개려고 한다.
그 버스는 결국 처음 만난 순간부터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까지 오른쪽으로만 갔다.
심지어 나랑 코스도 똑같았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좌측 방향지시등을 켤 이유가 전혀 없는 구간이다.
버스는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깜빡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깜빡이 좀 잘 켜주세요~
2. 현대백화점의 바보 마티즈
요금 정산소를 빠져나와 지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목동 현대백화점은 주차장 진출입로가 모두 2차선이다.
나는 2차선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1차선으로 달리던 마티즈가 2차선으로 들어온다.
이건 마치 써킷에서나 볼 수 있던, 아웃-인-아웃!
아웃 인 아웃이란... 레이싱에서 일반적으로 코너링 시에 사용되는 주행법으로 속도를 낮춰 코너에 진입한 후, 빠르게 코너를 탈출하기 위한 주행 방법이다.
링크의 사진에서 보면, 차들이 코너에 진입하기 위해 써킷의 바깥 쪽으로 향해 있다...
아무튼 이 마티즈... 여길 써킷 쯤으로 생각하는지 미쳤나 보다.
브레이크 밟고, 경적을 눌렀다. 끄떡하지 않는다.
보통 경적을 누르면, 다시 자기 차선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 마티즈는 여전히 내 쪽으로 오고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더 꽊 밟았고, 바퀴가 벽 쪽의 낮은 턱에 부딪힌건지, 벽에 차체가 부딪힌건지 충격이 약간 있었다.
일단 급하게 쫓아가, 마티즈를 가로 막고 정지했다.
여자다... 자기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놀래키느냐는 표정이다...
직접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놀란 표정이긴 하지만, 거지같은 표정으로 날 지켜보는 것을 보니...
가서 얼굴에다 대고 "운전 똑바로 하세요!"라고 해봤자, 나중에 여자 운전자 무시해서 자신을 위협했다고 생각할게 뻔하다.
사이드 미러에 비친 표정에서 자신은 아무 잘못 안했다니까...
주차장 출구라 뒤에 차들이 많이 오기에 많이 양보했다. 그냥 포기!
차를 살펴 봤으나,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아 그냥 그렇게 다시 갈 길 갔다.
일단 마티즈 차량 번호는 적어놨다. 문제가 생겨 보험처리 하면 어차피 과실은 대부분 내게 나올게 뻔하지만, 보험사 연락하고 처리 하다 보면 정신은 차리겠지.
제발.... 살려줘!
3. 오목교에서 바보 택시를 만나다.
정차된 버스를 피하려 3차선에서 택시가 끼어들었고, 2차선에서 주행하던 택시는 3차선 택시를 피하려고 1차선까지 침범하려 하고 있었다. 2, 3차선 택시는 거의 정지한 상태였고, 1차선에서 나는 계속 주행을 하고 있었다.
2차선 택시가 너무 심하게 1차선을 침범했고, 나는 경적으로 경고를 했다.
그러나 2차선 택시는 차선을 변경하지도 않았고, 더 이상 나오지도 않아, 내가 알아서 피해 갔다.
하지만 택시를 앞지르며 옆을 보니, 택시기사 표정은... 흐리멍텅한 표정으로 불이 붙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고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뭐라뭐라 말을한다.
너도 한번 당해봐랏!
택시 앞에서 차선을 살짝 밟고, 아주 살짝 브레이킹... 참 바보 같은 짓이라 안하고 싶은데...
그후... 나는 그냥 갈길 가고 있었다.
사이드 미러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택시. 나는 그가 무슨 짓을 할 지 예상하고 있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로 발을 옮겼다. 역시나. 위협한다. 하지만 나는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ㅋㅋㅋ
약오르지롱~
다시 속도를 붙이며, 그 택시를 지나치게 됐다. 다시 그 기사분을 보니 여전히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물고 나를 흐리멍텅한 표정으로 째려보고 있다.
경적 눌러서 위험을 표시한건데, 지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남탓만 한다.
4. 마음 급한 김여사
2차선으로 주행 중, 골목에서 전조등 빛이 흘러나온다. 차가 나오나 보다 하고 속도를 줄이긴 했다.
역시 까만 그랜져가 나온다.
하지만 그랜져가 도로에 진입하기 전, 도로 상황을 살펴본답시고 정지한 지점은 아래 그림과 같다.
이미 도로로 차가 반쯤 나왔다. 운전자도 보일 정도로 튀어 나왔다. 어랏, 아줌마네!!!
어떻게 할까? 그냥 서야지 뭐.
도로를 둘러보긴 하지만, 내가 속도를 줄이건 말건 그냥 우회전 하신다.
잠시 정차한건 그냥 형식적인 정차일 뿐, 아무 의미가 없다. 주변을 잘 살피지도 않고, 이미 차는 도로로 반쯤 나왔다.
도로는 직진차량 우선이다. 서로가 조심해야 겠지만, 기본적인 법률이 있다. 무시하지는 말자.
5. 빗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바보들
새로 도색한 차선이 아니면, 빗길... 특히 밤의 빗길은 잘 안보인다.
그런 틈을 타 바보들이 자주 등장한다.
차량이 지나간 자리에는 바퀴 때문에 보이지 않던 라인이 하나 생긴다. 오히려 차선 보다 바퀴자국이 더 잘보인다.
바보들은 선행차량의 그 바퀴 자국을 차선인 것으로 착각하고, 진짜 차로를 안고 달리는 경우가 있다..
그중 으뜸은 그냥 차선을 무시하고 주행하는 차량들...
그리고 오늘도 한 10대 쯤 발견.
제발.... 살려줘!
농담 아니라, 오늘만 ABS 10번은 넘게 작동했다.
빗길에 급정차. ABS가 작동하기 딱 좋은 조건.
게다가 브레이크가 조금 밀린다. 마티즈 운전자 덕분에 하체 점검도 해봐야 하니, 브레이크 교환도 해야 겠다.
제발, 나도 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