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권 사이트들에 화려함이 아주 가관이다.
오히려 왠만한 커뮤니티나 서비스 프로바이더들 보다 더 화려하다.
심지어 현대카드 로그인 페이지는 플래시였다. 물론 플래시 기반의 FLEX가 대세이긴 하다. 이건 어디까지나 ActiveX나 보안 모듈 등의 경우로서 대세이지, 굳이 플래시를 쓸 필요가 있을까? 고작 로그인창 주제에.
하지만 한국 사이트는 AJAX도 아니고 FLEX도 아니고, 그냥 플래시. 게다가 보안 모듈은 MFC 6에서 짜여진 ActiveX.
꽤 오래전에 FLEX 결제 모듈을 개발했다고 하는걸 봤는데, 적용한 사이트는 한 곳도 보질 못했다.
물론 모든 사이트 적용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하지만 요즘 집안 살림 마련으로 인터넷 쇼핑이 잦아졌는데, FLEX는 본적이 없다네. 이유가 뭘까? 보수적인 정책 때문이겠지?
과연 플래시가 이득일까?
웹빌더를 하던 때, 전체가 플래시인 웹사이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린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배려는 하지 않았다.
네트워크 사정이 조금 열악한 곳에서 그 사이트를 방문하려 하면, 마냥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나는 플래시 네비게이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보니까 스크립트 써서, XML 연동으로 메뉴 변경은 꽤나 쉽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플래시는 어디까지나 플래시 일 뿐. ActiveX의 대안은 플래시도 아니고, AJAX도 아니다. AJAX나 플래시로 구현된 사이트의 가능성은 충분히 밝긴 하다.
특히 AJAX의 경우 어떠한 추가 설치 없이 가능하다는 것에 기술습득을 고려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 포트폴리오나 만드는게 전부인 몰락한 웹빌더로서 굳이 배울 필요가 있나 싶다.
화려한 UI가 과연 사용자를 위한 배려인가, 아니면 그냥 가오를 위한 돈잔치인가...
플래시 하나에 천만원 단위 넘는건 예사다. 거기에 DB연동 등 고급 기술이 들어간다면, 부르는게 값이 될 터. 결국 내 생각에는 그냥 돈잔치 같다.
역동적인 볼거리는 좋지만, 그 직관적인 UI라는 것들 굳이 플래시 안쓰고도 가능한거 아닌가?
과연 사용자가 편리할 것 인가를 우선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 뱅킹 서비스 좀 이용해보려 하면, 안그래도 보안모듈에 초대형 DB 연동으로도 벅찬 사이트에 플래시를 갖다 놨으니, 페이지 하나 뜨는데 버벅버벅. 집컴퓨터는 그나마 조금 빠른데, 일반적인 사용자가 64비트 컴퓨팅을 할 필요가 있나?
보기 좋으면 좋지. 하지만 컴퓨터가 느려지잖아.
웹서핑 하려면, 권장사양 생기는거 아니야?
CPU 2GHz 이상
RAM 2GB 이상
OS Windows xp!!! (Vista 호환)
Web Browser Microsoft Internet Explorer 7.0 '이하'
Internet Explorer 아니면 사이트의 첫 페이지 조차도 볼 수 없으니...
신용카드 만들고 싶어도, 그 회사에서 사용하는 보안모듈 설치 안하면, 무슨 상품이 있는지 구경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