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3.03 지옥철 진상들...
  2. 2008.09.16 [2008년 02월 28일] 간사이 2일차 - 오사카
  3. 2008.04.15 하앍하앍 3
일상다반사2009. 3. 3. 09:06

지하철 통로에 사람이 많아지면 3열로 사람들이 서 있는다. 문래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에 도착해서 한남자가 지하철에 탄다. 그런데 유난히도 내 옆에 붙어서 선다. 아직 신도림이라 다른 곳에도 자리가 넉넉해서 띄엄띄엄 서있어도 되는데, 내 옆에 딱 붙어 선다. 그리고 3열 중 가운데 서서 신문을 안보는데도 앞 사람과의 거리를 점점 넓힌다.

뭐지? 이사람 뭐하는 거지? 그렇다 역시나 그 사람 등 뒤에는 여자가 서있었다.

 

 

플랫폼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통 양쪽으로 1줄씩, 2줄로 서있다.

그런데 꼭 문과 문 사이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는 줄이 빨리 짧아지는 쪽으로 붙는데, 문제는 맨 뒤로 가는게 아니라, 끼어들어 간다는 거다. 뒷 사람은 생각 안하나?

 

 

자리를 발견하고는 사람들이 내리고 있음에도 그 인파를 뚫고  들어가는 사람들 있다.

가여운건 그렇게 들어가도 앉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내리려고 출입문 앞으로 미리 가면 서로 마주보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한사람은 의자쪽에 기대있고, 다른 산사람은 문 앞에 서서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 사람들은 안 내린다. 하지만 내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냥 기다린다. 문이 열리고 수다는 계속되고 있다. 교양있는 서울시민 답게 사람들은 뒤에서 밀기 시작한다. 물론 뒤에서 밀기 전부터 나도 슬슬 밀기 시작한다. 그러면 수다쟁이들은 밀친 사람들을 째려보고, 내리는 사람들은 수다쟁이들을 째려보고.

  

Posted by jk1
여행기2008. 9. 16. 13:53



사실 이틀만에 온 터라, 대충의 동선도 잡혀 있지 않았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다녔다. 그래서 후회가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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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나와, 난바역으로 가는 길에 우동 한그릇.
가격은 2,500원 정도 하며, 맛은 2,500원의 값어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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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22분, 텐포잔으로 가는 길에 찍은 지하철 안.
출근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비교적 옷이 단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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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맞다면, 츄오센. 중앙선. 텐포잔으로 가기 위해서 타야 하는 전철 중 하나. 마치... 2호선 같다. 오래되 보이긴 하지만, 지저분함 속에서도 나름 청소한 흔적이 보이는게, 한국 지하철과 많이 비슷하다.

오사카코역에서 내려, 걸어가다 보면 대관람차가 보인다. 역에서 약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대관람차까지 갈 수 있다. 이 곳이 텐포잔 마켓플레이스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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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따라 색이 변한다길래, 궁금해 했으나 그건 까먹고 그냥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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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일반적인 주택가다. 주택가 담장에서 매화를 만났다. 매화가 맞나?

이길을 따라 가면 바다인지 강인지 물이 나오는데, 잘 살펴보면 산타마리아라는 배도 보인다. 유람선이다. 사람들이 탄 배를 봤으나, 별로 타고 싶다는 생각은 안든다. 그냥 얼핏봐도 주변에 볼 거리는 별로 없다. 싱거운 공장/창고벽, 항구를 보려고 유람선을 타진 않잖아?

아까 봤던 대관람차. 나는 남구가 대관람차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다. 지루하다고 설득해 봤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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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관람차를 타고 말았다.

남구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했으니... 겁이 많다는 것 이었다. 우리가 타고 있는 깡통을 앞뒤로 흔들어 대자 당황해 한다.
재미는 있었지만, 사람이 깨알만하게 보이는 높은 위치에 있는 터라... 나도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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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람차에서 바라본 베이 에이리어 지역. 시야가 시원하긴 하지만, 창문으로 막혀 있어, 사진찍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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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텐포잔 마켓플레이스, 왼쪽이 무슨 수족관. 아래 파란 점들이 유치원생들. 유치원생으로 추정되는 꼬맹이들을 5무리 이상을 보았다. 유명한 곳인가 했지만, 그냥 말았음. 100엔 샵이 있어서 가보려고 했지만, 문을 열지 않아서 못 가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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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지도다. 이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것 이다. 계획이 없었던 만큼, 많이 헤맸다.
쓰롯토 패스를 사면서 받은건가? 꽤 유용하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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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먹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난코로 넘어가서 토레도센타에도 들렀지만, 거긴 딱히 볼게 없었고, 그냥 쇼핑몰 구경 정도... 거기서 먹었는지, 덴노지 가서 먹었는지...
이번 여행은 계획이 없었던 만큼 헤매기도 했지만, 잘 기억도 안난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이동하다 보니, 갔던 곳들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바구니나 햄버거를 봐서는 모스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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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카이 입구 이상한 물놀이 공원? 온천? 그 건물 옆으로 지나면 시장이 시작된다. 쟌쟌요코쵸

이번에도 사실 좀 많이 걸었다. 한 노선만 고집하는 등, 모험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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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jtour.com

덴노지에서 신세카이까지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중간에 분명 다른 전철역이 있지만, 모험은 금물. 표를 2번 사야 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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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예전 시가지인 신세카이. 비교적 한산했다. 온통 먹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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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텐카쿠. 오사카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역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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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신이라는데, 다른 곳에서는 별로 볼 수 없었는데, 신세카이에는 많았다.
'THINGS-AS-THEY'.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해서 이제와서 찾아본 결과, 'The God of Things As They Ought To Be'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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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끼에 집착했던 나. 타코야끼 한 입 물고 있는데, 남구가 내 카메라로 찍었다. 볼이 터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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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뽄바시 덴덴타운. 준비해간 자료를 보니, 니뽄바시 덴덴타운이라는 곳이 바로 위에 있었다.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이 곳을 들러봤다. 한국의 용산 같은 곳으로, 신주쿠에서 본 전자상가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그냥 조용조용. 중간중간 AV 샵이 자주 눈에 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중간에 인타네또 카페에 들러 잠시 쉬고 다시 걸었다.
한 10분 걸었나? 그 정도도 안걸었을껄... 우리 숙소 앞이었다.
멍청이... 왜 쉰거야. 비싼 돈 내고.


한 것도 없이 하루가 다 갔다.
ccl
Posted by jk1
일상다반사2008. 4. 15. 10:21
아침이면 지옥철 2호선을 타고 출근을 한다. 신대방까지는 여유롭지만, 신림 가기전 다시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옥철이 시작된다.

터질 것 같은 지하철 속 사람들 사이에 낀 내 몸도 터질 것 같다. 밀고들어오는 사람들도 출근해야 하기에 싫어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멍하니 바라볼 뿐...

문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내 몸을 더듬는다. 고의인지 아닌지는 나는 알 수 없다. 누가 알아? 일부러 더듬는지. 더듬었던 본인만 아는거다. 지난 번에는 정말... 엉덩이를 더듬는 듯한 손길도 느껴본 적 있다.

나는 남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정확하게는 피해의식 갖고 있는 특별한 분들에게 성추행 혐의로 신고당하지 않도록 손을 위로 올려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며 간다. 후유증은 팔이 아프다. 이제 프로야구 2008도 재미없다. 다시 PMP가 날 유혹한다.
아무튼 요즘같이 흉흉한 상황에서 자칫하다가는 성추행범으로 몰리기 쉬울 것 같았다. 혹시라도 닿으면 어찌나 째려 보던지... 아무리 내가 실수로 닿은거라도 피해를 당한 사람이 내가 주물럭 거렸다 하면 난 끝나는 거다.

그러면 나도 나한테 비비적 거리는 것들 다 신고해버릴까? 성추행은 친고죄다. 그런데 여러 자료를 보면 실질적으로 처벌 받는 경우는 적었다. 예전 같으면 수치심 등으로 참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그랬겠지만, 요즘에는 친고죄라도 신고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대충 계산해보면 신고건수에 비해 10%미만으로 처벌되고 있었다. 이건 즉, 가짜 성추행 혹은 중간에 합의하고 끝내는 수순일텐데... 내 생각에는 대부분 합의보고 끝내는 것 같았다. 사연도 많겠지. 가장이다, 처음이다 등등. 사실 성추행범이라면 친구나 다른 사람을 위해 반드시 처벌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시작이 반이라도 처음해본 놈도 나중에 계속하게 될거다.

여성전용칸 나는 찬성이다. 남성들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아도 차라리 속편하게 움직일 수 있고, 성추행 당한 여성들이 합의로 처벌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성추행범은 줄어들지 않을 것 이다. 성범죄 자체를 줄이라고 하는데, 처벌 형량을 높이는게 우선이겠지만, 저런 사건에서 합의를 봐준다는 것 자체도 없애야 한다. 큰 벌 받아봐야 정신차리지. 놔주면 계속 해댈텐데..

나도 더듬거리는 사람들 성추행으로 고소하고, 합의금 좀 챙기고 고소 취하해서 돈이나 벌까..

내 등에 팔꿈치를 걸치고 지하철 손잡이를 잡는 사람, 내 등에 신문을 펼치고 보는 사람(손 하나를 내 등에 지지하고 있었다)들은 양호한거다. 움직이기 힘든 건 알지만 나한테 기대 서서 자는 사람, 손이 계속 내 엉덩이를 스치는걸 모르는지 그냥 계속 비벼대는 사람들은 정말.... 내 몸을 움직이긴 힘들지만, 손은 그나마 자유롭지 않은가... 내 손을 내려 엉덩이를 스치는 그 사람의 손을 꽉 잡아서 스킨쉽을 통한 친해지기 프로젝트?

사회가 너무 흉흉해져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것과 사람들이 나를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그리고... 이 지옥같은 지하철이 싫다. 그래서 밤에는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데, 너무 오래 앉아서 엉덩이가... 아프다.
 
 
Posted by j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