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옵티머스 큐를 충동적으로 구매했었다.
안드로이드 OS 버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개통 철회로 옵티머스 큐와 작별을 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좋은 조건으로 출시된 넥서스원을 구매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LCD 넥서스원으로 받아볼 수 있었지만, 나의 조급증 덕분에 기다릴 수 없었다. 그냥 샀다. AMOLED로. 내가 그렇게 갈구고, 혐오하던 펜타일 AMOLED로....
전지전능하신 넥느님을 사용하면서 몇가지 문제점과 불만 사항이 생기기 시작했다.
1. Display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AMOLED 넥서스원을 구입했다. 사자마자 불만을 토로 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쓸만했다.
물론 웹브라우징 시, 펜타일 방식의 특성 때문에 글자 경계가 또렷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글자를 좀 더 크게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화사하고 밝은 색감과 명암이 뚜렷한 디스플레이 장치의 특징은 나를 매료시켰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쓰리고 결심했다.
내가 전화기를 받고 5일 정도 썼을 무렵, LCD 넥서스원 출고 얘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런 글들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넥원이 아몰 vs SLCD (from 안드로이드 펌)
AM OLED와 LCD... 기술 자체만 놓고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최고급 사양의 아반떼와 깡통 사양의 쏘나타 정도로 비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시 나는 LCD 제품에 대한 갈망이 커지기 시작했다.
아래에서 설명할 몇가지 문제로 2번 교품을 받으며, LCD로 교체 받으려고 시도해봤지만, 제품 번호가 달라 KT 전상 상 완전 다른 기계로 인식해 OLED-LCD 간 교환은 불가능...
우연치 않게 LCD 넥서스원 사용자와 맞교환으로 결국 내 손에는 LCD 넥서스원이 쥐어져 있다.
2. 벽돌 현상
전원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슬립 모드에서 벗어나, 화면을 슬라이드 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일반적인 작동이라면 화면이 밝고, 화면을 슬라이드 하면 락이 풀린다. 하지만 화면이 어둡고 슬라이드 해도 반응이 없다. 버튼도 안 먹힌다. 그렇게 몇분이 흐른 뒤, 지 멋대로 재부팅을 한다.
2 차례에 걸쳐 교품을 받아본 결과 내가 처음 받았던 기기만 문제가 되는 것 이었다. htc 측에서는 조도 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조도 센서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과 재부팅 까지는 가지 않지만, 종종 먹통이 되는 증상을 봐서는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를 탈거해 전원을 강제 종료 시킬 경우, 무한 재부팅 등 심각한 오류를 낳기도 하니, 그대로 놔두길 권장.
3. WiFi 문제
가끔 Wi-Fi가 끊겨 있는 경우가 있다. 무선 AP는 문제가 없으며, 다시 접속해 주면 잘 작동한다. 무선 통신에 대한 절전 관리 정책이 잘못돼 슬립모드에 들어가면 Wi-Fi를 꺼버리는 문제다. 이 문제는 각종 동호회와 포럼에 이슈화 되어 있는 문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Wi-Fi가 끊기고, 3G 망으로 통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불필요한 데이터 전송량이 증가한다.
드라이버 문제라는데, 생각보다 심각하다. KT 측에서는 데이터 전송량을 1GB 무상 제공하는 임시 방편을 마련해줬다. 아이폰 4 출시 연기와 SKT보다 현저하게 부족한 제품 라인업이 KT의 빠른 대응을 낳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튼 임시방편치고는 제법 만족스럽다.
WiFi가 끊겼다고 해서 무조건 3G 망으로 통신하는 것도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WiFi에 연결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그 어떤 것과도 통신하지 않는 먹통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
4. 길찾기 불가
옵티머스 큐 사용할 때도 되던 길찾기.
구글 지도를 통한 길찾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하다.
다음 지도를 설치해 다음 지도로 필요할 때 마다 찾아보고 있다.
자동차, 도보 길찾기만 안될 뿐, 대중교통 길찾기는 잘 작동한다. 그래서 안되는 이유가 더 궁금하다.
5. 터치 불량
AMOLED 넥서스원을 사용할 때는, 터치 버튼 근처에서 터치 감도가 불량했다. LCD로 바꾸고 나서는 Qwerty 자판의 ㄴ, ㅇ 라인의 터치가 말썽이다. ㅇ을 누르면, 스페이스가 눌린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아주 가끔 발생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거슬려.
6. Android OS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들은 기본적으로 종료가 되지 않는다.
뒤로 버튼을 계속 누르다 보면 확인을 하고 종료하는 것도 있고, 그냥 종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돌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Task Manager를 별도로 받아 강제로 종료해줘야 한다고 하는 사용기를 종종 봤으나, Task Manager 자체가 무겁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었다. 배터리 소모도 심해지는 느낌까지 받았다.
2.2에서는 이런 Task Manager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2.1/2.0에서도 지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1.6에는 확실히 없던 기능이다. 기능이 제한적이긴 하다. 실행중인 모든 애플리케이션 정보가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기본적으로 백그라운드에서 실행중인 앱들이 신경 쓰인다면, 'Android System Info'라는 앱을 이용하여 종료할 수 있다.
레퍼런스 폰 답게 많은 편의성은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과 엘지 등의 한국형 부가 기능, 쌍둥이 디자이어의 센스 UI 등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선택한 넥서스원이다. 오히려 단순하다 보니 가벼워서 장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빠른 OS 업데이트는 넥서스원 사용자를 테스트베드 삼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도 넥느님 구매에 후회는 없다. ㅋ